【 앵커멘트 】
혹시 '엘롯기' 'DTD'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프로야구팬들이 만들어낸 은어인데, 뜻을 알고 보면 야구가 더 재미있습니다.
은어들로 풀어 본 올해 프로야구 판도.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영자 이니셜로는 일명 DTD
2005년 현대가 부진할 당시 김재박 감독은 '내려올 팀은 내려오게 돼 있다'며 여유를 부렸습니다.
예언대로 롯데가 추락하면서 일약 명언이 됐지만, 김 감독이 이듬해 LG를 맡으면서 부메랑이 돼 돌아왔습니다.
매년 용두사미로 끝나 DTD의 저주에 시달리던 LG.
올해는 전반기 끝나도록 2위를 지켜 징크스 탈출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인생은 이호준처럼'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시즌엔 어김없이 폭발하며 18년째 장수하고 있는 NC 베테랑 이호준.
팬들은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이라는 말에 덧붙여 '인생은 이호준'이라는 명언을 선사했습니다.
약간의 비아냥도 담겨 있었지만 이호준은 계약과 관계없는 올해 최고의 성적을 내며 완전한 찬사로 바꿨습니다.
▶ 인터뷰 : 이호준 / NC 내야수
- "'인생은 이호준처럼' 좋지 않습니까. 나쁜 문구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엘롯기 동맹'
가장 열성적인 팬을 보유한 LG와 롯데, KIA는 인기만큼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 동병상련을 겪었습니다.
다른 팀 팬들은 나란히 하위권에 머문 세 팀을 싸잡아 '엘롯기 동맹'이라며 조롱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세 팀 모두 중상위권에서 선전하고 있어 23년 만에 '엘롯기'의 '4강 동맹'도 기대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