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스포츠 장르를 불문하고 스타들은 팬들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는다. 예쁘게 포장된 과자나 케익 등 군것질거리는 물론이고 첫 승이나 첫 홈런 등 기념할 만한 기록을 세우면 팬들은 그 선수들에게 떡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팬들의 선물은 먹는 것은 기본이고 목걸이 같은 장신구 까지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OB 김상진(SK 퓨처스코치)은 팬으로부터 매우 특별한 선물을 받은 장본인 중 하나다. 1994년 봄, 훈련 준비를 하고 있던 김상진은 더그아웃에서 연신 싱글벙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왜 그렇게 기분이 좋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안경을 선물 받았어요”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김상진은 그동안 크고 무거운 사각안경을 착용했었는데 땀에 자주 흘러내려 경기에 지장을 받곤 했다. 이런 김상진을 위해 한 팬이 가볍고 얇은 안경테를 선물했던 것이다. 김상진은 “디자인도 세련되고 흘러내리지 않아 아주 좋아요”라며 새 안경의 착용에 크게 만족했다. 김상진은 팬의 사랑이 담긴 이 안경을 끼고 그해 14승을 올렸고 이듬해인 1995년에는 13번의 완투승을 포함해 17승을 기록해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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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 김재현 기자 / basser@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