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지는 경기에서 어떻게 지는 것이 좋은 것인지를 보여준 사례였다.
넥센은 지난 25일 목동 두산전에서 5-11로 졌다. 후반기 2연승 뒤 기록한 첫 패배. 경기초반 선발 투수 김병현이 난조에 빠지며 대거 9점을 내준 것이 경기의 흐름을 넘기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경기를 되짚어보면 올 시즌 넥센의 돌풍이 허풍이 아님을 보여주는 내용이 펼쳐졌다. 경기 초반의 대량 실점에도 계투조는 추가 실점을 최소화 했고 타선은 8회말까지 점수를 뽑아내는 등 끝까지 자신들의 플레이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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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상수가 지난 25일 목동 두산전에서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3삼진 3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급격한 마운드의 추락을 막아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넥센은 김상수를 투입해 마운드를 보강시켰다. 올 시즌 단 3번의 1군 등판을 기록한 김상수였지만 이날 4번째 등판에서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3삼진 3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급격한 마운드의 추락을 막아냈다.
3회초 두산의 공격 흐름을 끊어 냈을 뿐 아니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5회초 2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정수빈, 민병헌, 홍성흔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냈고 7회 1사 1,2루의 위기 상황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갑작스런 등판임을 감안해도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넥센의 중간계투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인 바 있다. 불펜진이 대량 실점으로 급격하게 무너지지 않았기에 올 시즌 많은 승수를 올릴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김상수는 이같은 염경엽 감독의 믿음을 결과를 통해 보답했다.
김상수의 호투는 타선의 집중력으로도 이어졌다. 넥센의 타선은 이미 승부가 기울어 진 듯 보였던 중반 이후에도 5회에 1점, 8회에 1점을 추가하는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의 안정이 타선의 심리적 포기를 막아냈던 것.
비록 경기 초반 기
선발이상의 계투 안정화를 갖춘 넥센은 26일부터 대구로 옮겨 삼성과 주말 3연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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