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임성일 기자] 유종의 미였다. 자칫 3연패로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를 마감할 수도 있던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상대가 일본이라 더더욱 의미가 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이 27일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에이스 지소연의 2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가장 중요한 상대와의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력과 정신력으로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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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이 한일전을 승리로 이끌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투혼이 승리를 불렀다고 평가했다. 사진(잠실)= 김영구 기자 |
그야말로 투혼이었다. 2-0으로 앞서가다 후반 27분 실점을 허용한 뒤로는 일방적으로 일본에게 밀렸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위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온몸으로 막아낸 선수들의 정신력 덕분에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역시 수훈갑은 지소연이었다. 1, 2차전에서 모두 침묵했던 에이스가 결정적일 때 빛을 발했다. 윤덕여 감독 역시 “늘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인데 아무래도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더 압박을 받을까봐 일부러 별도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저 편안하게 뛰라는 주문만 했다. 아무래도 상대가 일본이라는 승부욕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는 말로 박수를 보냈다.
비록 북한과 중국에게 패했으나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고 2011년 FIFA 여자월드컵 챔피언 일본을 잡아내는 값진 소득도 얻었다. 2015년 여자
윤 감독은 “이번 대회가 한국 여자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됐다고 본다. 아시아의 여자축구 수준은 상당히 올라있다. 많이 배웠다. 대회를 통해 드러난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고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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