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경화의 또 다른 단면은 스포츠경기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일요일 우리 축구팬들의 한-일전 응원문구를 놓고 유감을 표명했는데요.
그런데 정작 이번 한일전때는 물론이고 잇단 자국의 욱일기 응원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일본과 이라크 간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
일본 팬들이 욱일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을 벌이고 있습니다.
욱일기는 지난 1889년 일본 해군 군함기로 지정돼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휘둘렀던 깃발입니다.
독일 나치당 문양인 '하켄크로이츠'와 마찬가지인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입니다.
독일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하켄크로이츠를 내보이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지만, 일본 정부는 계속되는 욱일기 응원 논란에 침묵합니다.
▶ 인터뷰 : 이명찬 /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이게(욱일기가) 운동장에서 펄럭였다는 것은 최근 일본의 우경화와 왜곡된 역사교육의 산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본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때도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가 스포츠정신을 훼손했다고 비판했지만, 욱일기를 본뜬 자국 체조대표팀 선수복에 대해서는 모른 척했습니다.
▶ 인터뷰(☎) : 안민석 / 민주당 국회의원
- "욱일기에 대해서 축구협회, 대한체육회가 일본의 체육단체, 정부에 모든 수단 동원해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축구연맹 등은 상대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모든 응원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에 악몽으로 기억되는 욱일기 응원에 대해 우리 정부와 스포츠계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