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의 후반기 첫 목표가 또 들어맞을까.
LG가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다시 압박하기 시작했다. 50승 고지에 단 1승만 남겨둔 LG는 삼성과의 격차를 3경기로 줄였다. 삼성전 주말 시리즈는 후반기 분수령이다. 후반기 첫 고비를 넘겨야 가을야구로 성큼 다가갈 수 있다. 김 감독이 삼성전까지 9경기를 강조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주장 이병규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LG는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2위까지 점프했다. 승률 5할을 훌쩍 넘긴 48승34패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김 감독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LG는 5월 초반 7위까지 추락했을 때도 “–5까지 괜찮다”며 주간 목표를 낮췄다. 당시 LG는 4연패의 늪에 빠져 13승16패, 승패차 –3을 기록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한 배려였다. LG는 정확히 –5를 찍었다.
5월 중순 –6까지 떨어졌던 LG는 반등의 기회를 살리기 시작해 무서운 돌풍을 이어갔다. 이후 김 감독은 전반기 목표를 5할 승률로 잡았다. 김 감독은 “올스타전 브레이크까지 5할 언저리에 있으면 된다”고 했다.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 하지만 LG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며 전반기를 45승31패, +14를 기록하는 엄청난 성과를 냈다.
LG의 치명적인 과제인 후반기 목표도 정했다. 김 감독은 후반기 첫 9연전을 1차 목표로 언급하며 “삼성전까지 5승4패를 하면 어느 정도 방향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삼성전까지 잘 마치면 조금 편안하게 시즌 운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LG는 지난 2일 삼성전에 앞서 KIA, 두산전 6경기서 3승3패를 기록하며 삼성전 2승1패를 기록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하지만 LG는
‘김기태 매직’은 또 일어날 수 있을까. 김 감독이 개막 전 미디어데이서 밝힌 “유광점퍼를 사셔도 좋습니다”라는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목표에도 조금씩 근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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