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FC서울이 홈팬들 앞에서 지긋지긋한 라이벌전 무승 사슬을 끊어냈다. 정규리그 2무6패, FA컵을 포함해 2무7패로 맞수 수원삼성에게 치욕스러운 상대전적을 이어가던 서울이 드디어 한을 풀었다.
FC서울이 3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아디 후반 김진규의 연속골을 합쳐 조지훈이 1골을 만회한 수원에게 2-1 승리를 거두고 라이벌전에서 실로 오랜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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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라이벌 수원과의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2-1로 승리를 거두고 한을 풀었다. 아디와 김진규 등 수비수들의 공이 컸다. 사진(상암)= 김영구 기자 |
더군다나 너무도 무더웠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르는 기온이고 마치 동남아 기후를 연상케 할 정도로 습했다. 체력이 금방 소진되는 조건은 결국 정신력에 대한 비중을 높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결국 FC서울 선수들의 절치부심이 더 강했던 결과가 나왔다. 모든 선수들의 투지가 승리의 원동력이었고, 몰리나 그리고 수비수들이 승리를 합작했다.
전반 29분 수원 지역 왼쪽에서 몰리나가 시도한 코너킥 상황에서 첫 골이 나왔다. 골의 주인공은 지난 라운드에서 제주를 잡아낸 결승골(1-0)을 터뜨렸던 아디. 공격에 가담한 아디는 높은 점프와 함께 정확하게 오른쪽 하단을 노리고 방아를 찍듯 머리로 슈팅을 연결했고 공은 정성룡 골키퍼가 몸을 던졌어도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빨려들어갔다.
서울이 골을 뽑아내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팽팽한 경기 양상이 나왔다. 서울로서도 1골은 생각지 않는 것이 좋은 스코어였다. 결국 서울이 필요한 것은 승리이지 무승부는 아니었다. 때문에 후반 초반에 나온 추가골은 천금 같았다.
후반 8분, 이번에도 몰리나가 도움을 기록했다. 형태는 프리킥이었다. 골을 넣은 선수는 최근 공격포인트 올리는 것에 맛을 들인 중앙수비수 김진규. 공격에 가담한 김진규는 몰리나의 프리킥을 거의 선 자세로 헤딩슈팅으로 연결했고, 반대편 포스트를 향해 날아가던 공은 정성룡 골키퍼를 움직이지도 못하게 만들면서 추가골로 연결됐다.
실상 2골은 수원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격차였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26분, 2도움을 올렸던 몰리나를 빼고 중앙미드필더 한태유를 투입했다. 안정되게 경기를 운영해 승리를 굳히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만큼 승리가 절실했다. 수원으로서는 더욱 부담스러웠고 실제 공격이 쉽지가 않았다. 이때 서정원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서정원 감독은 후반 33분, 전체적인 키를 쥐고 경기를 운영하던 오장은을 빼고 젊은 피 조지훈을 투입했다. 골을 넣어야하는 상황에서의 승부수였다. 서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불과 4분 뒤인 후반 37분, 투입된 조지훈이 시도한 과감한 중거리슈팅이 김용대 골키퍼의 손을 피해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판단 적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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