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김광현(SK)이 ‘비룡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했다. 홈런 한방을 얻어맞았지만, 2번의 만루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짠물 투구를 펼쳤다.
김광현이 호투했다. 아니, 잘 버텼다. 8일 폭염으로 찌든 목동 그라운드에서 김광현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넥센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었다.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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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김광현은 8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그러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더욱 빛난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1회와 2회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김광현은 1회 이택근-문우람-김민성 등 3타자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마운드 위의 김광현은 상당히 위태로웠다. 그러나 박병호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한데 이어 강정호와 오윤을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2회도 불안했다. 김지수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은 가운데 허도환의 2루타로 또 흔들렸다. 이택근과 문우람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것. 다시 맞은 만루 위기에서 김광현은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불길을 꺼트렸다.
3회를 첫 삼자범퇴로 끝낸 김광현은 4회 첫 타자 유한준에게 133km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월 1점 홈런을 맞았다. 시즌 7번째 피홈런.
그러나 김광현은 이후 3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그리고 5회 2사 후 박병호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강정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투구수가 많은 김광현은 6회 시작과 함께 교
위기에 강한 사나이, 김광현이었다. “선발진 가운데 가장 좋다”라며 엄지를 치켜든 이만수 감독의 평대로 최고의 구위는 아니었지만 최고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무더위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제 몫을 다한 김광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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