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롯데가 8일 잠실 LG전에서 5-4로 신승을 거두며 3연승 가도를 달렸다. 전날 사직구장에서 KIA와 혈전을 벌이고 서울로 올라와 피로가 가시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승리욕구가 넘쳤다.
여기에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한 코칭스태프들의 배려가 한 몫을 담당했다. 보통 원정팀의 경우 3시30분 쯤 숙소에서 출발,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4시 30분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날 롯데는 코칭스태프들의 회의를 통해 30분 늦은 5시부터 훈련을 시작하는 일정으로 스케줄을 조정했다.
![]() |
무더위와 체력저하에 대처하는 롯데의 전략이 3연승의 상승세를 유지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시진 감독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 경기의 승부는 기술보다 체력의 싸움이다”라며 “연습은 매일 이뤄지기에 30분 정도의 차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에 훈련시간을 늦췄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롯데 선수들은 경기 초반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하다가 중반 이후 3개 이닝 연속 득점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고 불안한 마운드의 여파로 체력 소모가 많았던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명품 수비를 수 차례 선보이며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특히 9회말 2사 2,3루 상황에서 다이빙 캐치로 승리를 확정지은 전준우의 호수비는 이날의 백미였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황재균 역시 “30분 정도 늦게 나왔는데 무더위에 체력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체력 안배를 위
롯데는 9일 고원준을 선발로 내세워 다시 한 번 LG와의 일전에 나선다.
[lsyoo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