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말 그대로 ‘언터쳐블(Untouchable)’이다. 스프링캠프 당시 기대감을 고조시켰던 LA다저스 선발진이 이제야 제 위용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9연승을 질주하며 지구 2위 애리조나를 8.5게임 차이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 잭 그레인키였다. 그레인키는 7 1/3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상대 선발 클리프 리를 압도했다. 8월 들어 3경기에서 20이닝 무실점, 3전 전승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잭 그레인키가 버티는 LA다저스 선발진은 최근 팀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다저스 선발진의 위력은 시즌 전체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18일 현재 다저스 선발진은 47승 32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 가장 좋다. 피안타율(0.247)도 전체 5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1.23)도 전체 8위로 수준급이다.
다저스 선발진은 이번 시즌 굴곡이 있었다. 스프링캠프 때 8명의 선발 후보를 놓고 저울질하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균열이 발생했다. 그레인키, 채드 빌링슬리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조쉬 베켓도 구위가 떨어지면서 고전하다 결국 마비 증세가 발견되며 시즌을 접었다. 노장 테드 릴리는 잦은 부상으로 마운드에 큰 힘을 실어주지 못하다 결국 팀을 떠났다. 8명의 후보 중 온전히 로테이션을 지킨 것은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 단 둘뿐이었다.
다저스의 상승세가 시작된 시점은 잭 그레인키의 연승행진이 시작된 시점과 일치한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여기에 트레이드로 합류한 리키 놀라스코가 자리를 잡으면서 한 번 더 추진력을 얻었다. 마지막 5선발 자리를 맡은 크리스 카푸
이로써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신시내티, 애틀란타 등 내셔널리그의 다른 강팀들이 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구축했다. 이 선발진은 4년 만에 가을잔치 진입이 임박한 다저스의 ‘믿는 구석’이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