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9개 구단 중 가장 먼저 60승을 달성했다. 18년 만의 60승 선착이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유일하게 40패를 당하지 않은 팀이다. LG는 삼성에 승차 없이 2위로 추격에 다시 나섰다. 한국시리즈 직행 코스를 뚫기 위한 선두 다툼이 뜨겁다. 삼성의 저력에 LG의 뒷심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LG는 11년 만의 가을야구 축제가 눈앞에 다가와 있다. LG는 지난 23일 문학 SK전 승리를 거두며 60승41패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32년 역사상 60승을 달성한 팀이 포스트시즌 경계선인 4위 안에 들지 못한 사례는 없었다. 5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도 7.5경기차로 벌어졌다. 이변이 없는 한 사실상 가을야구는 확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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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LG는 지난 20일 목동 넥센전 승리 이후 짜릿한 1위를 만끽했다. 16년 만의 후반기 1위 등극의 기쁨은 일일천하로 끝났다. 이후 얄궂게도 2연패를 당했다. 무려 46일 만의 연패 기록이었다.
그 사이 삼성이 다시 치고 나갔다. 자존심을 세운 2연승이었다. 삼성의 저력은 빛났다. 핵심 주축 선수인 조동찬과 채태인이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주고 있다. 베테랑 포수 진갑용은 멀티 홈런을 폭발시키며 팀을 이끌었고, 최형우와 박석민도 화끈한 타격감으로 삼성의 힘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최근 마운드가 불안하다. 3점대를 유지했던 평균자책점도 4점대 벽이 허물어진 뒤 4.05로 오름세다. LG, 롯데에 이어 3위로 밀렸다. ‘끝판대장’ 오승환도 3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3경기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2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와 배영수의 8월 호투 덕에 마운드 균형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 흔들리는 마운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저력이다.
LG의 올 시즌 야구는 8회부터라는 말이 있다. LG는 정규경기 2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9이닝 경기서 8회 승부수를 띄운 것처럼 128경기 페넌트레이스서 막판 뒤집기 카드를 꺼낼 수 있을까. 아직 칼날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기태 LG 감
류중일 삼성 감독도 베테랑들을 격려하며 지쳐 있는 막판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다. ‘에이스’를 들고 있는 삼성의 지키는 야구는 진격의 LG도 ‘조커’ 없이 뒤집기 쉽지 않다. 삼성도 LG의 폭풍전야에 숨 죽인 채 만만의 준비를 하고 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