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지구 1위를 달리면서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력한 월드시리즈 진출 후보라는 섣부른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구단 역사상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던 1988년 다저스가 주목받고 있다. 토미 라소다가 이끈 당시 다저스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맞아 4승 1패를 거두며 월드시리즈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그렇다면 그때 우승을 일궈낸 영광의 얼굴들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LA타임즈’는 당시 로스터에 포함됐던 선수들의 근황을 공개했다.
가장 많이 진출한 분야는 지도자다. 1차전에서 극적인 대타 끝내기 홈런을 때린 커크 깁슨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감독을 맡고 있다. 당시 주전 2루수였던 스티브 삭스도 애리조나에서 1루 코치를 맡고 있다. 둘은 지난 6월 다저스와의 경기 도중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1988 월드시리즈 1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커크 깁슨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을 맡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LA다저스와의 경기 도중 난투극을 벌이는 모습. 사진= 한희재 특파원 |
이밖에도 많은 선수들이 프로와 대학팀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 지도자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유틸 플레이어였던 페드로 게레로는 최근 독립리그인 퍼시픽 어소시에이션 소속의 발레호 어드미랄스 감독에서 해고됐다. 일각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지역에 있는 이 팀의 팬들이 다저스 출신 감독을 반기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더그아웃대신 중계석을 지키는 이들도 있다.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를 나와 완봉과 완투승을 기록, MVP를 차지한 오렐 허샤이저는 ESPN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역시 다저스의 스페인어 해설가로 활약 중이다. 백업 포수였던 릭 뎀프시와 마무리 투수였던 제이 하웰은 각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중계를 맡고 있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는 LA다저스 스페인어 해설을 맡고 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유명을 달리한 이들도 있다. 대타 전문 요원이었던 마이크 섀퍼슨은 1996년 교통사고로, 불펜 투수였던 팀 크루스는 1993년 보트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