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골 가뭄 해소라는 난제를 타개하기 위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전천후 공격수’들의 유기적인 호흡이었다. 마땅한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측면에서의 고육책이기도 하고 공격을 풀어가는 방식에서 홍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오는 9월6일 아이티전과 10일 크로아티아전은 홍명보 감독의 마수걸이 승리 여부와 함께 답답한 골가뭄을 해소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경기다. 출범 이후 4차례의 경기에서 단 1골을 뽑아내는데 그쳤으니 홍 감독도 속이 탈 것이다. 때문에 공격수들의 조합에 특히 눈길이 갔던 홍명보호 3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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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골 가뭄 해소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전천후 공격수’들의 유기적인 호흡이었다. 전형적인 공격수들이 지고 전천후 공격수가 뜨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홍명보 감독이 ‘FW’로 분류한 새 자원들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승기(전북) 이근호(상주) 지동원(선덜랜드) 조동건(수원) 등 5명. 포지션 분류가 반드시 그 자리에 세워야하는 것은 아니기에 크게 연연할 것은 아니나 대략 특징을 파악하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들이라는 것이다. 단순한 짐작만도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8월 페루전을 앞두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제로톱’ 운운을 부정하며 “빈 공간을 섀도 스트라이커나 측면 미드필더가 파고들어 득점하는 것을 선호한다. 따라서 로테이션 할 수 있는 공격수들을 주로 선발했다”는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이는 곧 2선 공격수들과 원톱이 유기적인 호흡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한다는 뜻이다. 고전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보다는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를 선호한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27일 홍명보호 3기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홍 감독의 의중은 어느 정도 들어났다. 유일하게 다시 발탁된 원톱 자원 조동건을 설명하면서 “해외파의 경기 스타일 그리고 우리 팀이 추구하는 축구와 어울린다고 판단했다”는 표현을 썼다. 이동국이나 김신욱, 김동섭이나 서동현에 비해 조동건은 확실히 ‘전천후’ 쪽에 가깝다.
측면 공격수로도 활용 가능한 지동원을 원톱 자원으로 거론한 것, 미드필더 구자철의 공격적인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싶다는 발언 등도 역시 섀도나 윙어들과의 연계를 고려한 포석으로 이해되는 부분이다.
대형 스트라이커의 부재 속에서 홍명보 감독은 팔방미인 공격수들의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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