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블라디미르 발렌틴(29, 야쿠르트 스왈로스)이 2013 시즌 일본프로야구 홈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발렌틴은 지난 27일 일본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 홈경기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49호, 50호 홈런을 몰아쳤다.
이로써 발렌틴은 2002년 알렉스 카브레라(당시 세이부)보다 6경기 빠른 111경기 만에 50홈런을 쳐내 최단 경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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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틴과 이대호가 2012년 7월 20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발렌틴은 9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5리, 50홈런, 장타율 8할8리를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그의 미국야구 성적은 어땠을까. 불행히도 발렌틴은 미국 무대에서 오랜 기간 빛을 보지 못했다.
발렌틴은 2011년 야쿠르트에 입단해 일본에서 세 시즌 째를 맞고 있다. 네덜란드령 큐라소 출신인 발렌틴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마이너리그 애리조나 마리너스, 위스콘신 팀버 래틀러스, 아이랜드 엠파이어 66ers, 샌안토니오 미션스, 타코마 래이니어스에서 뛰었다.
시애틀 산하 트리플A팀은 타코마에서 2007년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1리, 24홈런, 84타점을 기록한 발렌틴은 2007년 9월5일 그토록 기다렸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발렌틴은 8회 호세 기엔 대신 대타로 나서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2007년 발렌틴은 3타석에 나서 2루타 1개,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가능성을 본 시애틀은 2008년 스프링캠프에 그를 초대했고 1년 계약을 맺었다. 발렌틴은 2008년 메이저리그에서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리, 7홈런 24타점, 2009년에도 시애틀 소속으로 56경기에 나서 타율 2할1푼3리, 4홈런, 13타점을 신고했다.
하지만 주전으로 입지를 굳히지 못한 발렌틴은 결국 2009년 7월30일 불펜 투수 로버트 매뉴얼의 반대 급부로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된다. 2009년 발렌틴은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하지만 신시내티에서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2010년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트리플A에 머문 발렌틴은 타국 진출을 결심했고 그해 11월 야쿠르트와 계약했다.
긴 시간동안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발렌틴. 하지만 야구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이 2013년 성공 스토리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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