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임성일 기자] “저쪽에 혼자 있는 선수가 누구지?”
소집 이틀째를 맞이한 3일 오전 파주NFC. 주로 오후에 훈련을 진행했던 것과는 달리 선수들은 오전에 필드에 나와 구슬땀을 흘렸다. 훈련 강도는 그리 세지 않았다. 홍 감독은 “대표팀에 다시 소집되면 방향을 잃어버리기 쉽다. 때문에 기본적인 조직 훈련으로 시간을 할애했다”면서 “유럽파도 국내파도 시즌 중이라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상태다. 오후에는 바람 좀 쐬면서 재충전을 하라고 외출을 허락했다”는 말로 일정과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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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이 ‘열외’를 명받았다. 괜히 무리하다가 부상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이완’을 강조하고 있는 홍 감독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이승기는 소집이 됐다가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간 케이스다. 부상 때문이다. 허벅지에 이상 징후가 발견된 이승기는 대표팀에 들어와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미세한 근육 파열이 발견돼 소속팀으로의 복귀했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이승기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좋은 컨디션과 경기력을 보여주던 선수들을 선발했는데 불의의 부상으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만큼 큰 손실은 없다. 7월 동아시안컵과 8월 페루전이라는 두 차례의 실험을 통과한 K리거들과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본격적인 저울질을 기대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으로서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승기의 부상에 놀란 탓일까. 홍명보 감독은 또 다른 ‘부상자’의 발생을 막기 위해 누군가에게 ‘뛰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훈련시간 대부분을 라인 밖에서 그냥 서 있던 김보경이 대상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보경의 오른쪽 발목이 조금 좋지 않다. 부상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홍명보 감독이 열외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막바지에는 무리에 합류해 어느 정도 훈련을 소화해 관계자의 말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훈련 후 김보경은 오른쪽 발목에 얼음을 동여매고 숙소로 돌아갔다. 부상 정도가 어떠냐는 질문에 “그리 심각하지 않다. 감독님이 무리하지 말라고 배려해 주신 것”이라면서 “왼발이 아니라 오른발이라 다행”이라며 밝게 웃었다. 괜찮다는 의미였다.
지금은 모든 선수들이 경직될 수 있는 조건들이 많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데 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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