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표권향 기자] “기(氣) 싸움에서 지기 싫었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25)이 호타준족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팀 승리를 견인했다.
손아섭은 3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아섭은 4타수 2안타(3루타 1개) 1볼넷 2타점 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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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3일 목동 넥센전에서 4타수 2안타(3루타 1개) 1볼넷 2타점 1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손아섭은 “이번 2연전은 중요한 경기다. 넥센은 단합이 잘 되고 파이팅이 넘치는 팀이다. 기 싸움에서 지기 싫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상대선발 브랜든 나이트에게 저조한 성적을 거뒀던 롯데에 대해 손아섭은 “나이트에게 3전3패였다. 오늘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승리를 이끈 것 같다”라고 경기 전 비장했던 각오에 대해 밝혔다.
팽팽하던 1-1의 균형을 깬 건 손아섭이었다. 손아섭은 3회 1사 만루상황에서 2루수 앞 땅볼을 때려 3루 주자 문규현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출루에 성공한 손아섭은 전준우 타석 때 도루를 성공했다. 시즌 33번째 도루.
승리의 발판을 만든 득점 역시 손아섭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2-1로 앞선 5회초 1사 2루에서 손아섭은 우중간을 꿰뚫는 타구에 헬맷을 벗어 던지며 전력 질주해 1타점 적시 3루타를 날렸다. 손아섭은 후속타자 전준우의 우전안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손아섭은 “첫 번째 타석에서 허무하게 아웃됐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타점은 올렸지만 빗맞은 타구였기 때문에 3번째 타석에서는 반드시 치겠다는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나갔다”라고 했다. 이어 손아섭은 “1루가 비어있었고 풀카운트 승부였기 때문에 좋은 공이 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어려운 승부라고 생각했으나, 특정 공을 노리지 않고 공이 보이면 친다라는 생각으로 타격에 임했다”라고 전했다.
손아섭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4-1로 앞선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박성훈과의 불리한 볼카운트 2B2S에 몰렸으나,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손아섭은 2사 1루에서 박준서 타석 때 시즌 34번째 도루를 성공했다.
공격의 중심
이날 롯데는 넥센을 5-4로 꺾고 최근 2연패를 마감했다.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