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패’ 차우찬, ‘천적’ 정성훈에게 또 당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투수 차우찬이 천적 정성훈(LG)에게 무너졌다.
차우찬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홈런) 5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4-5로 패하면서 차우찬도 시즌 6패(8승)째를 당했다.
이날 5개의 볼넷을 남발했고, 제구가 다소 흔들린 것이 패인. 하지만 정성훈에게 철저히 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천적을 상대로 후반기 9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2.01의 뜨거운 기세도 소용이 없었다. 정성훈은 차우찬을 상대로만 1회 역전 투런홈런을 때린 것을 포함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세 번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모두 출루한 것도 모자라 3회에는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차우찬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차우찬이 천적 정성훈에게 당했다. 8일 잠실 LG전서 1회 정성훈에게 홈런을 맞고 허탈해하는 차우찬.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사실 차우찬과 정성훈의 악연은 이번만이 아니다. 차우찬은 이날까지 정성훈을 13번 상대해 5개의 안타를 맞았다. 피안타율 3할8푼5리는 LG타자들 중 가장 좋지 않은 기록. 5개의 안타 중 2개가 투런홈런이고 1개가 2루타일 정도로 장타도 많았다. 특히 승부에도 치명적이었다. 지난 6월 23일 대구에서 맞붙었을 당시에도 정성훈에게 1회 투런홈런과 6회 2루타를 내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역시 흐름은 비슷했다. 1회 정성훈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이진영의 땅볼로 3루까지 주자를 보낸 이후, 정성훈을 상대했다. 정성훈은 차우찬의 높게 몰린 2구 146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삼성은 비디오판독을 요구했으나 결국 홈런으로 판정이 났다.
2회 윤요섭을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낸 이후 오지환에게 글러브를 맞고 빠져나가는 내야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박용택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온 사이 2루로 뛰던 오지환을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이어 박용택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도 비교적 어렵지 않게 넘겼다 첫 타자 손주인을 3루수 땅볼, 이진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다시 정성훈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이후 도루까지 내줬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이병규(9번)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쳤다.
4회 선두타자 정의윤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차우찬은 이병규(7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폭투로 주자를 2루 진루를 허용했다. 후속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박용택에게 1,2루간 강명구의 글러브를 살짝 빠져나가는 우전안타를 맞고 3실점째를 했다. 이어진 1,3루서는 손주인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고 안정을 찾는가 했지만 또 맞닥뜨린 상대가 정성훈이었다. 차우찬은 5회 정성훈과의 승부서 결국 패배, 8구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날만 벌써 세 번째 출루 허용. 차우찬은 이병규(9번)를 삼진으로 솎아낸 이후 정의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이병규(7번)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투구수 90개를 소화한 차우찬은 결국 1-3으로 뒤진 6회부터 구원투수 안지만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삼성은 7회 1점, 8회 2점을 따라붙었으나 2회 2점을 추가로 내준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4-5, 1점차 석패를 당했다. 정성훈은 차우찬이 내려간 이후에도 삼성을 괴롭혔다.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날려 LG의 쐐기 득점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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