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기윤 기자] 일본 열도는 오늘 잔치날이었다.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확정된 날 있었다. 말 그대로 잔치집에 한국은 고춧가루를 시원하게 뿌려댔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이 올림픽 유치 성공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일본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한국은 8일 일본 아이치현 고마키 파크아레나에서 열린 2014년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 최종라운드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3-0(25-20, 25-20, 25-13)으로 승리했다. 3승을 기록한 한국은 2승1패의 일본을 따돌리고 조1위에게 주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2006년 일본에서 열린 대회 이후 8년 만에 대회출전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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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배구협회 제공 |
하지만 흔들린 한국 선수단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집중했다. 6일 뉴질랜드전에서 3대0으로 승리하며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7일 카타르전에서는 3세트 21-24로 끌려가다가 26-24로 역전하는 저력을 보였다. 자신감이 넘쳤다. 경기 당일 한국은 오전 훈련을 통해 서브 감각을 점검했다. 경기장에서도 모두들 결연한 의지를 불태웠다.
1세트는 팽팽했다. 첫 균열은 중반에 접어들었을 때였다. 9-8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곽승석의 강력한 서브에 일본의 리시브가 흔들렸다. 범실로 이어졌다. 이어 부용찬의 디그와 전광인의 연속 공격 등으로 점수차이를 15-12까지 벌렸다. 박기원 감독은 일본이 16-14까지 쫓아오자 곽승석을 빼고 안준찬을 투입했다. 안준찬은 연속 2득점으로 18-14를 만들었다. 사실상의 쐐기였다. 1세트는 한국이 25-20으로 따냈다.
2세트는 더욱 어려웠다. 한국은 리베로 부용찬의 수비를 앞세워 12-10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일본의 주포 시미즈가 힘을 내면서 14-14까지 따라붙었다. 하경민이 재치 넘치는 속공과 곽승석의 마무리로 16-14까지 벌렸다. 작지만 의미있는 균열이었다.
3세트는 초반부터 쉽게 갔다. 김정환의 서브 에이스 등에 일본은 전의를 상실했다. 일본은 범실을 연발했다. 10-5까지 앞서갔다. 사실상 승부의 끝이었다. 3세트까지 25-13으로 누르고 승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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