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수원의 팔방미인 오장은이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라며 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스플릿 라운드의 시작과 함께 K리그 클래식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모든 감독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듯, 어떤 팀도 독주체제를 구축하지 못하는 ‘안개정국’ 분위기가 되면서 과연 어떤 팀이 2013년 정상에 오를지 도무지 감이 오질 않고 있다. 대략 10경기 정도 남은 지금, 가능성은 모두에게 열려있다.
수원의 팔방미인 오장은이 진검승부가 펼쳐질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다른 팀들보다 1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44점으로 5위에 올라 있는 수원은, 부족한 1경기를 승리로 계산한다면 승점 47점까지 올라간다. 선두와 5점차라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거리다. 이와 관련해 오장은은 17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는 매 경기 물고 물리는 접전이 될 것이다. 소위 말하는 ‘6점 경기’가 펼쳐지기에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각오를 전했다.
뒤집을 수도 있는 거리이나 가깝지도 않은 간극이기도 하다. 강호들끼리의 맞대결이기에 누구도 승점 3점을 보장할 수 없다. 오장은 역시 “어떤 팀도 만만하게 볼 수가 없다. 상위그룹 첫 경기(11일)에서 부산에게 이기기는(1-0) 했으나 아무래도 상대가 FA컵 준결승(15일)에 대한 준비 때문인지 베스트로 나오지 않았다. 감안을 해야한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한 뒤 “분명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한다”는 말로 쉽지 않을 행보에 대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상대가 아닌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우리의 축구를 펼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말로 상대에게 끌려가지 않고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뜻을 전했다. 현명한 자세다.
서정원 감독 체제로 새로 출발한 수원은 올 시즌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제대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한 적이 없다. 부상자가 워낙 많았던 탓이다. 지금도 김두현 정대세 등 돌아와야 할 선수들이 적잖다. 그래서 차라리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수원이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상자들이 하나둘 돌아올 예정이며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 역시 제대를 앞두고 있다. 비로소 ‘좋은 때’가 오고 있다
오장은은 “두현이 형이나 기훈이 형 그리고 정대세까지, 돌아올 선수들이 많다. 뒤로 갈수록 해볼 만하다”면서 “선수단 분위기는 그 어떤 때보다 좋다. 해보자는 의욕으로 똘똘 뭉쳐있다. 아직은 결과를 운운할 단계가 아니다. 결국은 끝에 웃는 자가 이기는 것”이라며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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