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김원익 기자]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정규시즌 우승의 의미가 퇴색된 현실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삼성은 2일 롯데전 승리로 7번째이자 사상 첫 3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종료 후 특별한 우승 행사는 없었다. 선수들이 기념 티셔츠를 입고, 플래카드를 들고 모자를 던지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행사가 전부였다. 약 5분만에 모든 기념행사가 끝났다. 우승트로피를 전달하거나 우승을 축하하는 행사도 없었다. 홈이 아닌 사직구장에서 우승이 결정됐고 2000년대 들어 7번의 우승을 차지한 삼성이라 할지라도 지나치게 조촐했다.
류 감독은 “어제 티셔츠 입고 플래카드 들고 사진 찍고 모자 던지고 5분도 안돼서 행사가 끝나니 기분이 이상하더라”며 “미국과 일본같은 경우에는 지구우승이나 리그 우승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우승기념행사를 하지 않나. 월드시리즈는 팬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는데 우리는 한국시리즈를 하기 위해서 페넌트레이스를 하는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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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정규시즌 의미가 퇴색된데 대해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사실 류 감독의 설명처럼 한국은 정규시즌 우승 행사를 단촐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우승을 자주 경험한 삼성은 비교적 조용하게 행사를 치르는 문화가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행정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우승 트로피를 받기로 했는데, 한국시리즈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고, 큰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상대 팀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아서 사양했다”며 “원래 우승트로피는 우승한 날 받아야하는 것이 아니냐. 아니면 오늘이라도 상대팀에 양해를 구하고 행사를 했으면 좋을텐데 언제 받아야 할지 흐지부지해졌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사실 우승트로피를 전달하는 행사는 소소한 행사 일 수 있다. 하지만 한 시즌 피땀 흘
류 감독은 “김인 사장님께도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한 시즌 수고한 선수들의 노고를 기리고, 정규시즌 우승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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