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이라면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나 학원을 나가지 않고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 혼자 스스로 열심히 책과 씨름을 하며 공부를 하는 주경야독을 떠올리게 된다.
날씨가 선선한 가을을 맞아 드라이빙 레인지 연습장에 부쩍 늘어난 골퍼들을 보면서 한국처럼 죽기살기로 열심히 연습하는 국민도 별로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하는 연습에 반해 골프 실력은 그리 빨리 성장하는 것 같지는 않다. 몇몇 골퍼들을 보면 골프연습을 하러 온 것인지 헬스를 하려는 것 인지 분간이 잘 안될 때가있다.
스윙에 문제가 있는 것 같고 공도 잘 맞지 않아 쩔쩔매면서도 프로들에게 레슨을 받고 스윙교정을 받는 골퍼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는다. 그저 혼자 열심히 독학을 하는 것을 보면 한국 사람들은 자존심이 참 강하고 고집스럽구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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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독학으로 성장하기 힘든 운동이다. 스윙에 문제가 생기면 프로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한 골퍼로 거듭나는 방법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가끔 지인들에게 누구에게 골프를 배웠냐고 물어보면 본인은 독학으로 골프를 배웠다고 자랑을 한다. 과연 골프가 혼자 책을 보며 터득을 할 수 있는 운동일지 의문이다.
골프방송을 통해 터득을 하는 방법도 사실은 공개강좌의 일종이며 틈틈이 주변고수에게 받아본 원포인트 레슨도 일종의 가르침인데 정확히 꼬집어서 스승이라고 칭할 만한 프로가 없기에 독학이라 표현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다.
라운드 한번 할 정도의 비용이면 시행착오 없이 한달동안 충분한 레슨을 받을 수 있는데 왜 혼자서 어려운 고생을 사서할까? 아마도 지금 가지고 있는 스윙과 샷감이 흐트러질까봐 보수적인 두려움이 앞서 망설이는 것은 아닐까?.
골프 실력은 일종의 벤처 마인드를 가지고 끊임없이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해봐야 빨리 발전 할 수 있다.
프로 골퍼들은 스윙에 관한 몇 가지 중점 매뉴얼을 항상 가지고 있어 플레이중 잠시 샷감을 잃어 비틀거리다가도 이내 매뉴얼로 점검을 하고 추스르며 극복을 해 나간다. 하지만 독학으로 배운 경우 정확한 매뉴얼이 없어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총체적 난국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골프는 기술로만 하는 운동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매너 그리고 정확하게 골프 룰을 숙지하여 규칙대로 플레이를 하는데 있다.
필드에서 동반자들이 골프 룰 위반에 대하여 지적을 하면 수긍하기보다는 대부분 매우 기분이 나쁜 간섭으로 받아드리고, 심지어 우리가 어디 프로대회 나왔냐고 룰 위반을 합리화 시키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러한 무지 또는 과오 또한 독학에서 오는 문제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올바르게 가르쳐 주는 스승이 있어야 자연스럽게 골프 룰도 실천한다. 아무도 지적을 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골프를 익힌 사람들은 룰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고 내기를 하면 무지로 인한 의견 차이로 언성을 높이고 얼굴을 붉히는 사례도 높다.
그러므로 아플 때는 즉시 병원 의사를 찾아 치료를 받듯이 골프도 틈틈이 프로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골퍼로 거듭나는 방법이다.
[글·최영수 전 KPGA 중앙경기위원 / 정리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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