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 인천과 서울의 ‘경인더비’가 K리그 팬들 사이에 또 하나의 라이벌전으로 공인될 수 있을까. 6일 오후 4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도 최근 보여줬던 명승부가 재현된다면, 더 이상 팬들도 외면하기 힘들다.
리그 6위 인천과 4위 서울이 올 시즌 3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앞선 2경기에서 양 팀은 1승씩 주고받았다. 모두 적진에서 원정팀이 승리를 챙겼다. 지난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인천이 3-2 스코어로 이겼다. 지난 8월10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2라운드에서는 서울이 3-2로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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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서울, 서울과 인천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앞선 3차례 대결에서 모두 펠레스코어가 나온 두 팀이 ‘경인더비’로 공인될 수 있을지 흥미롭다. 사진= 스포츠공감 제공 |
이쯤이니 ‘경인더비’라는 단어가 나오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깝다고 괜스레 더비 운운하는 것은 호들갑이라는 일부 팬들의 일리 있는 주장도 점점 소리가 작아지고 있다. 이야깃거리와 볼거리가 모두 풍성한 두 팀의 맞대결에 눈길이 가는 것은 이상할 것 없는 흐름이다.
지난 8월10일 경기 후 최용수 서울 감독은 “3경기 연속 5골이 나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승자도 바뀌고 있다. 새로운 라이벌전이 될 것 같다”면서 “두 팀이 펼치고 있는 축구가 상당히 좋은 축구라고 생각한다. 보다 많은 팬들이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인천을 인정한다는 뜻을 전했다. ‘가드’를 내리고 맞붙는 난타전에 팬들도 흥분하고 있다.
관중석의 분위기도 일품이다. 지하철이나 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손쉽게 팬들이 움직일 수 있으니 경기 안에서의 대결 못지않게 응원전도 뜨겁다. 흥미롭게도 유니폼도 대비된다.
양팀 유니폼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밀라노 더비’를 구성하는 AC밀란과 인터밀란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서울은 빨강과 검정 줄무늬 유니폼을, 인천은 검정과 파랑 줄무늬 유니폼이 상징인데 로쏘네리(AC밀란)와 네라주리(인터밀란)가 떠올려지는 유니폼 매치업이다. 필드와 경기장 양쪽에서 검붉은 물결과 검푸른 함성이 얽히고설키는 모습이란 꽤나 장관이다.
물론 아직까지 FC서울이라는 정상급 팀과 인천유나이티드라는 시민구단이 쌓아온 이력을 동등하게 놓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관심이 모인다. ‘특별한 인연’이 새로운 스토리를
6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은 최종면접장 같은 느낌이다. 만약 또 다시 거짓말처럼 ‘펠레스코어’가 나온다면 금상첨화겠으나 적어도 보는 맛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팬들에게 ‘경인더비’가 공인되길 희망한다. 상품이 늘어야할 필요가 있는 K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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