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38)와 앤디 밴헤켄(34)이 준플레이오프에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시즌 다소 부진했던 것을 털어버리며 염경엽(45)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넥센은 8일과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4-3, 3-2로 이겼다.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승을 거둔 것은 넥센이 처음이다. 기세가 오른 넥센은 1승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넥센의 승리는 선발 투수들의 좋은 투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차전 선발 나이트는 6⅓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밴헤켄 역시 2차전에서 7⅓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막았다. 두 선수는 1,2선발의 몫을 완벽히 해냈다. 베테랑인 두 선수는 큰 경기에 강했다.

나이트는 2012 시즌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며 최다이닝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밴헤켄은 2012 시즌 11승8패 평균자책점 3.28을 마크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들쭉날쭉한 투구를 했다. 4월 한 달간 4승 평균자책점 1.13으로 호투했던 나이트는 5월에 1패 평균자책점 5.64, 6월에 1승4패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다. 7월에는 평균자책점 2.93으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8월 평균자책점 4.68, 9월 평균자책점 8.18로 다시 좋지 않았다.
밴헤켄 역시 출발은 좋았다. 4월과 5월 평균자책점 2.31, 2.40을 마크했다. 하지만 6월,7월,8월에는 평균자책점 7.43, 4.74, 4.09로 부진했다. 9월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35로 빼어난 피칭을 하며 포스트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시즌 중반 넥센은 외국인 교체가 가능한 팀 중 하나로 분류됐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선을 그었다. 두 선수에 대한 의문 부호를 지우고 믿음을 줬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7월 "나이트와 밴헤켄 모두 체력문제가 아닌 밸런스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 잡힐 것이라 믿는다. 새 용병이 오더라도 바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두 선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두 선수가 부진에 빠졌을 때 구체적인 조언을 건냈다. 그는 "다양한 변화구를 다 잘 던지려는 생각에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
염 감독의 믿음 속에 두 외국인 선수는 조급하지 않을 수 있었고 서서히 자신의 구위를 찾아나갔다.
나이트와 밴헤켄은 올 시즌 24승을 합작해내며 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호투를 해주고 있다. 선수들의 노력과 감독의 믿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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