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표권향 기자] 넥센 히어로즈 좌완 오재영(28)이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오재영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201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4승1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10경기 등판에서 팀의 8승을 지킨 오재영은 마운드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까지 단 1승을 남겨둔 상황.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법도 했으나 오재영은 11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하던 대로 할 것이다”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오재영은 “(문)성현이가 ”앞서 2승을 했으니깐 부담이 덜 되겠다“라고 했는데 평소와 똑같다. 1군에 합류했을 때 4강과 순위 싸움으로 이보다 더 부담되는 경기가 많았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오재영은 두산과 한 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9월 29일 목동 두산전에서 노경은과 맞붙어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오재영은 “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그렇다고 자신감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실점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안타를 맞더라도 다음 타자에게서 아웃 카운트를 끌어내려는 생각이 더 크다”라고 했다.
2004년 한국시리즈 직행 이후 9년 만에 맞는 가을야구다. 설렘도 잠시 플레이오프 직행권을 놓고 오재영이 짊어져야할 책임감이 무겁다. 그러나 오재영은 “선수들 개개인에 따라 틀리겠지만, 나는 긴장을 많이 해야 도움이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투수는 타자와 달리 더 집중해야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 잠실구장이 목동에 비해 관중이 많아 불리할 것이라고 하지만, 더 집중하기 때문에 오히려 재미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먼저 2승을 따냈지만 아직 선발승이 없는 넥센이다. 오재영은 “시즌 때에는 내가 승수를 올리는 것에 긍정적이었다. 포스트시즌 역시 개인 성적이 기록되지만 팀이 이기면 다 묻는다”라며 “누가
평소 정면승부를 즐기는 오재영은 “제구력에 신경을 쓰겠다. 제구가 좋으면 상대 타자가 (공을) 치더라도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 삼진으로 잡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타구가 빨리빨리 야수들에게 날아가게끔 하겠다”라며 땅볼과 플라이 아웃을 유도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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