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4번 타자 최준석(30)이 잠자던 두산 베어스의 중심 타선을 깨우고 있다. 대역전극을 꿈꿀 수 있는 이유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4회에 나온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에 4-3으로 이겼다. 원정 1,2차전에서 모두 패한 두산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3차전에 1,2차전과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와 성공을 거뒀다. 3차전에서 최준석은 시리즈 처음으로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전까지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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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은 앞뒤 타자들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고 두산의 중심 타선을 깨웠다. 앞의 김현수 뿐만 아니라 뒤에 있는 홍성흔도 살아났다.
3차전에서 김현수가 3타수 1안타 1타점, 최준석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홍성흔이 6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이원석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3,4,5,6번 타자가 1타점씩을 올리며 두산이 이날 거둔 4점을 완성했다. 4회 나온 최준석과 홍성흔의 포스트시즌 20번째 연속 타자 홈런은 두산이 원하는 야구를 잘 보여줬다.
컨디션이 좋은 장타자 최준석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3차전에서 최준석은 3-0으로 앞선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낸 후 대주자 허경민과 교체 됐다. 한 점을 얻기 위한 작전이었다. 하지만 홍성흔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두산의 작전은 무위로 돌아갔다.
두산은 7회초 김민성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산은 5회부터 연장 13회까지 9이닝동안 한 점도 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홈런을 친 4번 타자를 빠른 타이밍에 교체한 것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진욱 감독은 1,2차전에서 최준석의 수비 적인 부분을 걱정해 선발로 내지 않았다. 하지만 좀 더 공격적인 팀 운영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선수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김현수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4번 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2할4리(49타수 10안타), 7타점으로 좋지 못했다. 3번에서는 타율 3할1푼6리(383타수 121안타) 83타점으로 좋았다.
4번 최준석의 적극적인 활용이 두산에게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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