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1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삼바축구 브라질과의 맞대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기준, 오른쪽 측면을 지켜보길 추천한다. 핵심 관전 포인트가 모인 곳이다.
수많은 별들이 모든 포지션에 넓게 퍼져있기에 어지간한 밝음은 티도 나지 않는 브라질대표팀이고 따라서 시선을 옮기기가 쉽지 않을 경기다. 어디를 봐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그래도 오른쪽을 놓친다면 안 된다. 홍명보호의 에이스로 발돋움하고 있는 이청용이 세계 축구계의 에이스를 노리는 네이마르와 격돌하는 곳이다. 전체적인 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격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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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측면이 중요한 격전지다. 홍명보호의 에이스로 발돋움하고 있는 이청용이 세계 축구계의 에이스를 노리는 네이마르와 격돌하는 곳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네이마르라는 세계적인 공격수와의 직접적인 싸움을 벌여야하는 인물은 김창수가 유력하다. 현재 스쿼드에서 오른쪽 풀백 자원은 김창수와 이용뿐이다. 김창수가 소집 첫날인 8일부터 입소한 것과 달리 이용은 9일 K리그 일정까지 소화했다. 체력적으로나 조직적인 면에서 김창수의 출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성장세가 가파른 이용과의 경쟁관계를 생각할 때 김창수 입장에서는 기회다. 물론 엄청난 시련을 당할 수도 있는 강한 상대지만, 그 정도의 위력이라면 저울질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대신, 잘 막아낸다면 분명 플러스알파가 된다. 심지어 상대가 네이마르다. 메시와 호날두 시대 다음을 노리는 주인공이다. 만약 막는다면, 시쳇말로 대박이다.
런던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홍명보호의 오른쪽 풀백으로 뛰었던 김창수는, 공교롭게도 브라질과의 4강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8강에서 부상을 당해 이후 일정은 소화할 수 없었다. 이전까지 너무도 빼어난 모습을 보였던 김창수이기에 0-3으로 무너졌던 브라질전에 나서지 않았던 것은 외려 그의 빈자리를 느끼게 했던 득이다. 부담이 크겠지만 여러모로 해석하기 좋은 조건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자신 있게 임해야한다.
김창수 홀로 막긴 버거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중앙 수비수들과의 연계는 물론, 앞선 공격수와의 호흡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홍명보호 오른쪽 측면의 절대강자인 이청용이 앞에서 많이 도와줘야한다.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추면서 이청용과 김창수가 별도로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이 많이 포착된 이유기도 하다.
물론 이청용이 네이마르 1차 저지선이란 역할에 그칠 비중은 아니다. 공격의 핵이자 홍명보호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9월 홍명보호에 처음으로 가세한 이청용은 ‘역시’라는 감탄사를 가장 많이 받았던 선수다. 언제나 한결 같은, 소위 클래스가 다른 플레이를 펼친 이는 이청용 정도가 유일하다. 이쯤이면 박지성 이후 대표팀 에이스 칭호를 줘도 아깝지가 않다.
브라질이라는 상대라면 팬들 앞에서 공인할 수 있는 대관식이 될 수 있다. 골을 넣거나 도움을 올리는 등 가시적인 포인트가 있다면 금상첨화겠으나 이청용다운 모습만 보여줄 수 있어도 충분하다. 브라질에 버금가는 팀들과는 꼭 만나야
대한민국의 에이스를 알리는 대관식부터 세계의 에이스를 노리는 자의 봉쇄 여부까지, 흥미로운 일들이 펼쳐질 오른쪽 측면을 놓쳐서는 곤란하다. 네이마르와 당당하게 맞서는 이청용-김창수 콤비의 호흡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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