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스승 히딩크 감독은 계속 이기고 있는 와중에도 ‘난 여전히 배고프다’는 각오를 전했지만 제자 홍명보 감독은 진짜로 승리에 굶주려있다. 아무리 월드컵 본선을 향한 ‘과정’이라지만 이기는 법에 대한 감이 계속 떨어지면 좋을 것이 없다.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후 한국 축구대표팀은 모두 7차례의 평가전을 소화했다. 이중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9월6일 아이티전(4-1)이 유일하다. 나머지 6경기에서 홍명보호는 3무3패에 그쳤다. 초라한 결과다. 이중 무득점 경기가 4경기다. 아이티전을 제외하고는 지독한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넣지 못하고 있으니 승리는 요원하다.
때문에 말리전은 내내 결과보다 내용을 강조했던 홍명보 감독도 승리에 포커스를 맞추는 분위기다. 홍 감독은 말리전을 하루 앞둔 14일 기자들을 만나 “지난 브라질전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생각한다. 말리전은 그 자신감을 잇기 위해 승리가 필요한 경기”라며 “반드시 이길 수 있기 위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출사표를 전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의 기본 전제는 역시 골을 넣는 것이고 골을 넣기 위한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대 진영에서의 플레이가 중요하다. 먼 거리에서 슈팅하는 것보다 가까운 곳에서 슈팅하는 것이 당연히 골망을 흔들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 문제는, 현재 한국대표팀이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곳이 상대 문전이라는 것이다.
브라질전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작 마지막에 세밀한 플레이가 나오지 못하면서 슈팅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스스로 무산시킨 장면들이 적잖았다. 홍명보 감독 역시 “브라질의 수비가 워낙 강하기는 했으나, 마지막에 조금 더 집중했다면 좋은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는 말로 아쉬움을 전하며 “마지막의 침투와 패스가 중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수비가 집중되어 있는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얼마나 정확한 패스와 정확한 퍼스트 터치가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대표팀 공격의 핵 이청용은 “패스미스를 줄이고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마지막 패스 정확성을 높인다면 좋은 찬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으며 지동원과 번갈아 원톱으로 출격하고 있는 이근호 역시 “만들어 가는 과정은 좋았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의 집중력과 침착함이 부족한 것 같다”는 표현으로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답은 모두 알고 있다. ‘마지막 첫 터치’가 원하는 수준으로 되지 않으면 안정된 슈팅을 시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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