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박병호는 무섭지 않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던진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의 돌직구였다. 유희관의 돌직구는 넥센 히어로즈를 관통했다. 이젠 LG 트윈스다. 상대는 ‘캡틴’ 이병규(9). 유희관의 겁 없는 도발에 이병규는 어떤 자세로 응대했을까.
유희관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3 프로야구 PO 미디어 데이에서 LG는 김기태 감독과 이병규, 봉중근이, 두산은 김진욱 감독과 홍성흔, 유희관이 참석했다. LG 이병규가 PO1차전에 대한 각오를 말하며 “두산 홍성흔을 조심하겠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유희관은 “잠실은 목동보다 크다. LG는 거포가 없기 때문에 자신있게 던지겠다”고 LG 타선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 이병규에 대해서도 “두 번의 실수는 없다. 한 번 (최종전에서 장타를) 맞아봤으니까 다음에 다시 만나면 분석을 확실하게 해서 이병규 선배를 잡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겁 없는 유희관의 도발에 대선배 이병규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여유가 느껴질 정도로 침착했다. 이병규는 “나는 유희관에게 져도 팀이 이기면 된다. 둘의 대결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웃어 넘겼다. 캡틴다운 답변이었다.
또 이병규는 홍성흔이 “병규 형을 침묵하게 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하자, “나도 할 말이 있다”며 “성흔이 첫 타석 때 홈런을 안 맞도록 하겠다. 성흔이의 세리머니를 보면 우리 선수들이 언짢아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도발했다.
그러나 양 팀 선수들은 모두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며 잠실더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양 팀 선수들은 “잠실 라이벌전답게 멋진 경기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3 프로야구 PO 미디어 데이에서 LG는 김기태 감독과 이병규, 봉중근이, 두산은 김진욱 감독과 홍성흔, 유희관이 참석했다. 두산 유희관이 16일 벌어질 PO1차전 승리를 위한 각오를 말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