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영종도) 유서근 기자] ‘원조 메이저퀸’ 박지은(34)이 13년간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생활을 접는 마지막 대회를 치른다.
박지은은 18일부터 사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하루 앞둔 17일 은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아쉬움과 새로운 미래에 대해 밝혔다.
그는 “1년 4개월만에 선수들을 보니까 감회가 새롭다. 선수로서 마지막 대회인 만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은퇴소감을 밝히면서도 “이젠 20년 동안 갖지 못했던 나만의 시간을 갖고, 2세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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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공식 은퇴 경기를 치르는 박지은. 사진=골프포스트 제공 |
이후 통산 6승을 기록했지만 온갖 부상 등에 시달린 박지은은 지난해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던 중 은퇴 경기를 마련해주고 싶다는 하나외환 챔피언십 조직위원회의 제안을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을 결정했다.
박지은은 “대회 결정이 갑작스레 이뤄진 거라 많은 준비는 못했다. 라운드 몇 번 해본 게 전부다”며 “성적보다는 매 순간 추억거리를 만드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목표”다고 대회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은퇴하는 만큼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워낙 기량이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특별히 해줄 말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은퇴하니 선수생활 때 느꼈던 화려함이나 영광스런 시간은 현역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임을 느꼈다. 힘들어도 매 순간 최선을 다 해야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LPGA 투어 1세대 중 유일하게 남아 박지은과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박세리(36.KDB산은금융)은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부러움을 나타냈다.기자회견을 동반한 박세리는 “선수생활 때는 서로 경쟁하고 바쁘다보니 재미있는 추억이 없는 것이 아쉽다”며 “그동안 갖지 못했던 휴식 시간을
함께 경쟁했던 크리스티 커(미국)
박지은과 경쟁했지만 마지막을 함께하는 미국의 베테랑 크리스티 커는 “한국 골프의 귀족으로 한국 선수들의 길을 닦아준 대표 선수로 기억할 것”라며 “두 선수와 함께 경기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yoo6120@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