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두산 킬러’ 박용택, ‘용암트윈스’급 맹활약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플레이오프 들어 가장 뜨거운 톱타자가 2차전서도 터졌다. 이번에는 LG의 ‘용암택’ 박용택이 분출했다. ‘두산킬러’ 다운 면모를 200% 발휘, 1차전 패배 설욕의 선봉장이 됐다. 아쉬운 두 번의 홈 쇄도 아웃이 옥의 티였지만, 박용택의 실수는 아니었다. 2차전만은 분명한 ‘용암트윈스’였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 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호투와 박용택의 맹활약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서도 톱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박용택은 5타석 4타수 4안타 1타점 1볼넷 100%출루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두산의 톱타자 이종욱은 1차전 5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가히 이종욱의 출루는 곧 승리라는 공식의 ‘종박베어스’라는 팬들의 찬사가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2차전은 반대로 박용택이 지배했다. 이종욱은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고, 박용택은 LG의 공격을 주도했다.

LG트윈스의 외야수 박용택이 맹활약을 펼쳐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박용택은 올해 페넌트레이스 두산과의 16경기서 타율 4할1푼3리 3홈런 1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도 박용택의 ‘두산킬러’ 본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사실 1차전서도 박용택은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1회 안타 이후에는 추가 안타를 적립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2차전서는 개인의 활약에 더해 팀 승리까지 거두며 아쉬움을 풀었다.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펼쳤다. 1회 첫 타석서 좌전안타를 쳐 공격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회 1-0으로 앞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타점을 올렸다. 2사 3루에서 좌측 깊은 방면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날려 스코어를 2-0으로 벌리는데 기여했다.
박용택은 4회 무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골라내며 뜨거운 감을 이어갔다. 이어 6회에는 2루방면의 타구를 친 이후 전력 질주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두산의 2루수 오재원이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그의 조급함을 부른 것은 박용택의 허슬플레이도 한 몫을 했다. 후속 김용의의 희생번트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박용택은 하지만 이후, 이진영의 2루수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들다 아웃되면서 일말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박용택은 8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우측방면의 2루타를 날렸다. 앞선 상황 3루주자 손주인이 두산 포수 최재훈의 견제에 걸려 아웃되지 않았다면 쐐기 타점이 될 수 있었던 안타였다. 이어 박용택은 후속 김용의의 우전안타 때 홈까지 쇄도했다. 하지만 정수빈의 정확한 홈 송구에 걸려 다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과는 아쉬웠으나 박용택의 플레이를 탓할 수는 없었던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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