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2013년 대한민국 최강클럽을 가리는 FA컵 결승전의 날이 밝았다. 전북과 포항, 포항과 전북이 맞붙는 결승전의 구도는 백중세다. 어느 한쪽의 우위를 점치기가 조심스럽다.
작금 가장 ‘잘 나가는 팀’들의 대결이다. 포항과 전북은 현재 K리그 클래식 정상을 다투고 있다. 포항이 1위이고 전북이 2위다. 50골33실점으로 골득실이 +17인 포항이 53골37실점으로 +16을 기록 중인 전북에 ‘골득실 +1’이 앞선다. 실상 의미 없는 차이다. 게다 전북은 32경기를 소화한 포항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지금은 그냥 박빙이라고 보는 것이 편하다. 현재는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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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포항, 포항과 전북이 맞붙은 2013년 FA컵 결승전은 백중세다. 섣부른 예측이 어렵다. 이럴 땐 작은 것에서 승부가 갈리는 법. 1시30분이라는 킥오프 시간도 변수다. 사진= 스포츠공감 제공 |
지도자들의 경험도 같다. 2005년 여름부터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바로 그해 FA컵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표팀에서 복귀한 올해 역시 그 느낌 그대로 FA컵 정상에 도전한다. 성공하면 8년만이다. 황선홍 감독도 커리어 두 번째 도전이다. 황 감독은 프로 감독 5년차였던 지난해 포항을 이끌고 FA컵 트로피와 입맞춤했다. 2연패에 도전한다는 상징성도 있다.
외형상으로는 좀처럼 한쪽으로 치우치는 게 없다. 실질적인 전력도 대동소이하다. 각자의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 아무래도 안방에서 경기하는 쪽이 유리하다. 전주성에서 결승전을 치르는 전북에 이점이 있다. 하지만 전북은 온전한 스쿼드를 가동할 수 없다. 이동국과 이승기라는 공격의 핵심멤버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반면 원정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포항은 특별한 누수 없이 FA컵 결승에 임한다. 핵심 플레이어 이명주가 대표팀에서 체력을 소진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역시 단판승부에서 중요한 외국인 공격수가 없다는 것은 아킬레스건이다. 전북이 케빈이라는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결국 양쪽 다 일장일단이 있다.
지금으로서는 섣부른 전망이 어렵다. 결국 전력이나 정신력에 대한 저울질보다는 작은 실수나 변수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그런 측면에서 고려할 것이 1시30분이라는 킥오프 시간이다. 방송 중계 스케줄과 맞물려 일반적인 낮 경기보다도 빨리 휘슬이 울린다. 선수들의 생체리듬이나 집중력에서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전날 휴식과 경기 전 준비방식도 달라야한다. 일찌감치 숙면을 취해야하는 것부터 일어나서 속을 채우는 시간과 음식물의 내용까지 평소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렇게 일찍 경기를 하면 패턴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나름대로 신경을 쓰겠지만, 아무래도 선수들의 몸 상태가 신선하긴 어렵다. 이럴수록 더 조심해야한다”는 말로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는
잘 먹고 푹 쉬는 것이 그 어떤 훈련보다 중요하다고 지도자들은 강조한다. 그런 측면에서 19일 오후 1시30분이라는 킥오프 시간은 분명 고려해야할 변수다. 결승 같은 큰 무대, 긴장감이 큰 단판승부에서는 작은 것이 영향을 미치는 법이다. 어차피 서로의 전력은 대동소이하다. 작은 차이가 성패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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