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뭐? 리즈가 젓가락이 없다고?”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둔 오전. LG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라면을 먹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웬일. 라면을 집어먹을 젓가락이 없었다.
리즈가 난감해 하자 투수 우규민이 “우리 리즈의 젓가락이 없는 것이 말이 되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젓가락을 공수해왔다. ‘캡틴’ 이병규(9번)는 라면을 먹는 리즈를 향해 “왜 리즈가 라면을 먹냐? 리즈는 스테이크를 먹을 자격이 된다”고 농을 던졌다. 차명석 LG 투수코치도 이 모습을 보면서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PO2차전에서 LG가 두산을 꺾고 1차전 패배에 설욕했다. LG는 선발 리즈의 환상적인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고 박용택 등 타선이 살아나면서 두산을 누르고 2차전 승리를 거뒀다. 우규민이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된 리즈의 팔을 높이 들어주자 리즈가 쑥스러워하고 있다. 사진 |
리즈는 “코치님이 말려서 완투를 못했다. 체력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차 코치는 “어차피 결과론이다. 리즈가 9회 마운드에 올라 안타를 내주고 봉중근이 올랐으면 또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교체 정당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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