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포수로 불렸던 박경완이 안방마스크를 벗었다. 마지막까지 현역 꿈을 놓지 않았던 그가 왜 갑자기 유니폼을 벗었을까.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경완은 1972년생으로 만 41세다. 최근 3년 동안 부상 등으로 1군 26경기 출장에 그쳤다. 적지 않은 나이이며 팀 내 입지가 줄어들었지만, 충분히 현역으로 뛸 기량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야구계에서는 뛰어난 투수 리드는 여전히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도 강했다. 지난해 말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팀을 떠나겠다던 의사도 밝혔던 박경완이었다. 4연타석 홈런과 포수 첫 20(홈런)-20(도루) 클럽을 달성하는 등 기록의 사나이였다. 특히, 사상 첫 포수 2000경기 출장을 10경기 남겨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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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은 현역 연장 의지도 있었지만 그보다 정상에 있을 때 아름답게 퇴장하기를 바랐다. 사진=MK스포츠 DB |
누군가에 떠밀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유니폼을 벗겠다고 결심했다. 정상에 있을 때 떠나겠다는 것이다. 구단을 찾아가 은퇴 의사를 직접 전했다.
박경완은 “언젠가 은퇴를 해야 되는데 지금이 그 시기라고 생각했다”라며 아름다운 작별을 택했다. 그
SK의 한 관계자는 “선수 스스로 이제는 마무리를 해야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 결정을 했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서운한 게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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