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임성윤 기자] 두산이 그동안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타격 본능까지 되찾으며 삼성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진행된 삼성과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김현수 손시헌의 홈런 2방을 포함 장단 12개의 안타를 폭발시키며 7-2로 승리,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던 공격야구, 쉬어 갈 곳 없은 타선의 저력을 확인시킨 경기였다. 시즌 순위 4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도 시즌 공격력 1위 팀 답지 않은 저조한 타격을 보였다. 우려를 샀던 불펜진의 호투, 빠른 발을 앞세운 내외야수진의 거미줄 수비, 최재훈의 안정적인 송구 등으로 승수를 쌓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는 했으나 기대를 받았던 타선의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두산이 24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기존 선수들의 활약으로 타격본능을 되찾으며 완승을 거뒀다. 사진=김재현 기자 |
1회말 삼성 박석민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정도는 두산의 폭발력을 막을 수 없었다. 0-1의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도 두산은 홍성흔의 첫 안타를 기폭제로 오재원의 볼넷, 최재훈 손시헌 이종욱의 3타자 연속 안타가 폭발하며 3-1로 역전했고, 5회초에는 김현수가 개인 통산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리드 폭을 늘렸다. 이어 최준석 홍성흔 이원석의 3타자 연속 안타가 또다시 폭발 3점을 추가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리고 6회초 올 시즌 포스트 시즌에 첫 출전한 손시헌까지 좌월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특히 신진 세력들의 선전에 가렸던 기존 주전선수들이 존재감들 드러내며 공격의 흐름을 이어줬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앞선 포스트시즌에서 27타수 4안타 타율 1할4푼8리에 머물렀던 홍성흔은 두산의 첫 포문여는 것은 물론 4타수 2안타 2득점의 활약을 펼치며 활기를 불어 넣었고, 허리 통증에 시달리다 김재호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던 손시헌은 4타수 3안타에 홈런까지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발목 통증으로 포스트시즌에 극심한 난조를 보였던 김현수 역시 5회초 홈런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3회초 좌익수 플라이 역시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는 잘 맞은 타구 였다.
이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인 것은 공격의 흐름을 끊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단
가을야구를 더 해 갈 수록 더욱 견고해지는 모습을 보이는 두산의 저력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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