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FC서울이 ACL 결승에서 상대할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핵심 전력은 남미출신 공격수 삼총사다. 광저우는 이들을 품기 위해 거액을 투자했다. 2010년 브라질 출신의 무리끼를 데려오면서 350만 달러, 2011년 아르헨티나의 콘카를 모셔오면서 1000만 달러 그리고 지난해 말 엘케손에게 750만 달러를 안겼다.
무리끼, 콘카, 엘케손 3명에게 쓴 돈만 2100만 달러다. 우리 돈으로 약 225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이들이 광저우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 그래도 과언 아니다. 이는 곧 FC서울이 반드시 막아야할 경계대상이란 뜻이다.
![]() |
광저우가 무리끼, 콘카(사진), 엘케손에게 쓴 돈만 2,100만 달러다. 광저우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 그래도 과언 아니다. 이들의 ‘발’을 막아야 승산이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개개인도 무서운데 이들이 힘까지 합치니 입장에서는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공격과 수비가 1대1로 맞붙으면 수비가 불리하다. 누가 공격의 대상이라도 협력수비는 당연하다. 하물며 공격수의 레벨이 높아지면 여럿이 달려드는 것이 기본이다. 무리끼 콘카 엘케손을 상대하는 FC서울 선수들이 반드시 염두할 일이다.
상대방 특급 공격수를 봉쇄하는 지름길이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 선수에게 숫제 공이 가지 않도록 길목을 막는 것이다. 수비라인 뿐아니라 하대성과 고명진 등 중앙미드필더들, 나아가 전방 공격수들의 수비가담이 필요한 이유다. 그들이 공을 잡으면, 괴로워진다.
그들이 공을 잡으면 가장 괴로운 이유는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특히 170cm 정도의 신장에 불과한 무리끼와 콘카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으로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플레이에 능하다. 광저우가 후방에서 혹은 중앙에서 롱패스나 스루패스에 의한 역습 상황이 많은 것은 ‘225억원의 빠른 발’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미 삼총사가 공을 잡는 빈도를 줄여야하는 또 다른 이유는 워낙 강력한 프리킥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들이 공을 잡고 드리블을 치면, 파울로 끊어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이 역시 광저우가 원하는 패턴이다. 이들이 만든 프리킥은 이들이 직접 해결한다.
골을 넣어서 이겨야하는 경기지만 기본적으로 실점을 허용해서는 곤란하다. 때문에 무리끼 콘카 엘케손을 막지 못한다면 아시아 정상 제패는 꿈에서 그치고 만다. 아예 공을 잡는 빈도를 줄여야한다. ‘225억원의 빠른 발’을 묶어야 정상에 설 수 있다.
[lastuncl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