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2연패로 수세에 몰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첫 한 이닝 멀티 득점을 올렸다. 상대 실책과 오심의 도움을 좀 받았다.
삼성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의 3차전에서 4회 2득점을 올리며 0의 균형을 깼다.
삼성은 지난 2경기에서 22이닝 동안 3득점에 그쳤다. 안타 13개와 사사구 14개를 얻고도 답답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3차전도 다르진 않았다. 3회까지 매 이닝 안타가 터지면서 주자가 나갔지만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1회 1사 2루-2회 2사 3루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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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시리즈 3차전 4회 문제의 상황. 박한이의 내야 땅볼 때 2루로 달리던 이승엽이 슬라이딩을 했다. 심판은 이승엽의 발이 더 빨랐다고 세이프를 판정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2루수 오재원의 발이 먼저 베이스에 닿았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1사 만루 찬스였다. 2차전까지 만루 기회를 한번도 살리지 못한 삼성이나, 이번에는 행운이 따랐다. 박한이가 친 타구가 유격수 손시헌에게 향했다. 병살 플레이로 연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손시헌이 이를 잡다가 놓쳤고, 2루로 던졌으나 2루수 오재원이 한 번에 잡지 못했다. 공을 주워 2루 베이스에 발을 댔지만,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승엽의 슬라이딩이 더 빨랐다는 것인데, 비디오 판독을 하니 오재원의 발이 더 빨랐다. 아웃이었다.
두산으로선 아웃카운트 1개를 날렸고, 삼성으로선 아웃카운트 1개를 벌었다. 그리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이지영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 최형우가 홈으로 쇄도해 세이프됐다. 스코어는 2-0으로 벌어졌다. ‘오심’이 없었다면, 1-0으로 끝나는 삼성의 4회 공격이었다. 그러나 심판의 판정 하나 때문에 삼성은 한국시리즈 처음으로 한 이닝 멀티 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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