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월드시리즈 사상 초유의 주루방해 끝내기로 승리한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은 이기고도 이긴 거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이 그 뒷 이야기를 공개했다.
매시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날 경기 후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세인트루이스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3차전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9회말 1사 2, 3루에서 존 제이의 땅볼 때 2루 주자 앨런 크레이그가 3루에서 주루방해 판정을 받으면서 홈으로 들어와 결승점을 뽑았다.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끝내기 승리 뒤 환호하는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의 모습. 끝내기로 승리한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득점이 인정됐지만,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은 평소처럼 환호할 수 없었다. 홈에 들어온 앨런 크레이그가 쓰러져 있는데다, 보스턴 감독과 선수들이 주심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었기 때문.
매시니는 “모두가 이 상황을 기뻐하고 싶었지만, 우리 팀 선수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다들 혼란스러워 했다. 심판진이 모여서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다들 조심스럽게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며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떠올렸다.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은 클럽하우스 안에 들어가서도 제대로 승리를 즐기지 못했다. 다들 어색해 있던 찰나, 베테랑 투수 크리스 카펜터가 분위기 메이커로 나섰다. 매시니는 “그는 ‘이봐, 우리가 방금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했어’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덕분에 분위기가 조금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매시니는 “훌륭한
한편, 결승 득점을 내고 홈에서 쓰러진 크레이그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크레이그는 X-레이 검사 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4차전 경기에서 대타 요원으로 정상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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