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매사추세츠 보스턴) 김재호 특파원] 데이빗 오티즈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전직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고의사구를 추천했다.
‘LA타임즈’는 31일(한국시간) LA엔젤스에서 활약했던 재로드 워시번과 트로이 퍼시벌에게 오티즈를 상대하는 법에 대해 물었다. 2002월드시리즈에서 워시번은 선발 투수로, 퍼시벌은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이들은 당대 최고의 타자였던 배리 본즈가 버티고 있던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4승 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맞서지 말고 피할 것을 추천했다. 퍼시벌은 “내가 만약 세인트루이스 투수라면, 오티즈가 내 공을 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정면승부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데이빗 오티즈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고의사구일까. 사진= MK스포츠 DB |
이들을 비롯한 엔젤스 투수들은 2002월드시리즈 당시 본즈를 상대로 주자가 있는 상황을 10차례 맞이했는데, 그중 고의사구로 7번을 걸렀다. 그 결과 본즈를 상대로 1타점 2루타 한 개만을 내주며 성공적으로 막았다.
그러나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투수들은 오티즈를 효율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11차례 승부해서 고의사구는 1개밖에 없었다. 홈런 2개, 2루타 1개, 안타 2개, 땅볼, 희생플라이 한 개를 허용했다. 희생플라이도 담장 넘어가는 타구를 우익수 카를로스 벨트란이 잡아낸 것이었다.
그 결과 오티즈는 이번 시리즈 타율 0.733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나머지 타자들은 0.151을 기록 중이다. 워시번은 “지금 오티즈가 어떤 활약을 하고 있는지 보라. 지금 오티즈는 무슨 공을 던지든 칠 것”이라며 오티즈를 정면승부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그렇다고 세인트루이스를 탓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LA타임즈’는 2002년 당시 샌프란시
5차전까지 오티즈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세인트루이스가 6차전에서는 어떤 해결책을 들고 나올까. 6차전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9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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