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수원의 ‘포항 징크스’ 유효기간이 연장됐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그토록 이기고 싶었던 포항이나 4번째 도전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골키퍼 정성룡의 황당한 실수 탓에 놓쳤던 터라, 더욱 땅을 쳤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수원-포항전. 경기를 앞두고 서정원 감독은 필승의 각오를 내비쳤다.
서정원 감독은 “올해 힘든 경기를 하면서도 징크스를 없애고 있는데 딱 하나 남았다. 포항과 경기도 대등하게 하고 이길 뻔도 있다. 이제는 포항을 이길 때가 왔다. 올해 (포항 징크스까지)다 털어버리자”리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수원은 최근 포항전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이다. 지난해 말 수원의 감독으로 취임한 서정원 감독은 가장 이기고 싶은 상대로 포항을 꼽았다. 그러나 올해 수원은 1무 2패로 열세다. 이날 경기는 올해 포항과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오늘도 설욕하지 못하면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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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수원-포항전에서 이명주(가운데)가 전반 31분 골을 넣은 뒤 고무열(흰색 유니폼 18번)의 축하를 받고 있다. 실수를 저지르며 실점을 허용한 골키퍼 정성룡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경기 양상은 리드를 잡은 수원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포항은 반격에 나섰으나 세밀함이 부족하면서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정대세, 산토스, 서정진을 앞세운 수원의 공격이 더 위협적이었다. 그렇게 수원에는 점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원의 희망은 어이없게 날아갔다. 전반 31분 골키퍼 정성룡이 크나큰 실수를 저질렀다. 이명주가 로빙 슈팅을 시도했지만 밋밋했다. 정성룡이 뒤로 점프하면서 이를 쳐내지 않고 잡으려 했다. 그러나 놓쳤고 한 차례 튕긴 볼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허무한 실점이었다. 어떻게 잡은 리드인데 사라졌다.
수원이 이기기 위
포항의 공세를 잘 차단했던 수원, 그러나 정성룡의 실수 이후 흐름을 빼앗기면서 설욕할 기회를 또 다시 놓쳤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