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우승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포항이 수원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선두 울산을 바짝 뒤쫓았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갖는 수원전, 포항으로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선두 울산(승점 70점)이 하루 전날 전북을 2-0으로 이기면서 포항(승점 62점)과의 간극이 8점으로 벌어졌다. 시즌 마지막 경기 상대가 울산인 터라,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해서는 수원을 꼭 이겨야 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경기 전 필승을 다짐했다. 황선홍 감독은 “전북이 잡아줬으면 좋았겠지만, 울산의 경기는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 전승을 하지 않는 한 (우승은)어려울테니”라며 에둘러 승리의 목마름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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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고무열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수원전에서 후반 29분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포항은 고무열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을 2-1로 이겼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골이 필요한 포항에게 행운의 여신이 찾아왔다. 전반 31분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이명주가 로빙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키퍼 정성룡이 이를 잡았다가 놓친 것. 한 차례 튕긴 볼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포항에게 무승부는 의미가 없었다. 울산과 우승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승점 3점이 필요했다. 동점골로 기세를 탄 포항은 수원을 압박했다. 문창진과 신영준을 교체 투입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런 포항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후반 29분 신광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고무열이 골키퍼 정성룡 앞에서 방향만 살짝 바꾸는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수원을 2-1로 이긴 포항은 18승 11무
반면, 수원(승점 50점)은 3연패와 함께 4위 서울(승점 54점)과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4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도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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