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전] 명장 히츠펠트 덕담 “대한민국, 오늘만 같아라”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FIFA 랭킹 7위에 빛나는 스위스는 강했다. 그 치열한 유럽예선을 10경기 7승3무 무패로 통과(E조 1위)한 스위스는 역시 단단한 팀이었다. 그런 강호를 상대로 먼저 1골을 허용한 뒤 거둔 2-1 역전승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2006독일월드컵에서의 0-2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은 전반 6분 만에 카사미에게 먼저 골을 내줬으나 후반 13분 홍정호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41분 이청용의 결승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2013년 국내에서 열린 마지막 평가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패장 히츠펠트 감독이 한국의 승리는 정당했다는 말로 담담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지금 같은 경기력이라면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문제 없을 것이라는 덕담을 전했다. 사진(상암)= 김영구 기자

경기 후 스위스대표팀의 히츠펠트 감독은 “승리한 대한민국에게 축하한다. 힘든 경기였다. 빠르고 터프하게 움직여서 우리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의 속공은 상당히 위력적이었고, 수비도 단단해 우리의 공격도 쉽지 않았다”면서 “한국의 승리는 정당한 결과다. 한국이 공격력에 비해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한 것은 골키퍼 베날리오의 선방 때문이다. 스위스 수비수들은 고마워해야한다”는 말로 패배를 인정했다.
결과는 아쉬우나 내용적으로는 얻은 것이 있었다는 뜻도 전했다. 히츠펠트 감독은 “전반의 경기력은 만족스러웠으나 후반 들어 경기력이 떨어졌다. 전반은 만족스러웠으나 후반은 시차적응이랄지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좋았다. 졌으나 17명의 선수들을 모두 기용해 실험해봤다. 결과를 떠나 내용은 만족스럽다”는 전체적인 평가를 전했다.
히츠펠트 감독은 “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농담을 전한 뒤 “한국이 오늘 같은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후한 덕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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