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귀포) 전성민 기자] “이번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선수들이 꼭 함께 해야 하는데.”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어떤 코치가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FA 선수 3명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한화는 세 선수를 모두 잡으며 다음 시즌 성적 향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한화는 16일 "이대수와 4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5천, 옵션 2억원)에, 한상훈과 4년간 총액 13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옵션 2억원)에, 박정진과는 2년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옵션 1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노재덕 한화 단장과 선수들은 마지막 협상에서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하며 기분 좋게 도장을 찍었다.

한상훈과 이대수는 내야의 핵이라 볼 수 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한상훈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이대수는 군에서 제대한 김회성과 함께 2014 시즌 한화의 3루를 지켜야 한다. 그 역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다.
이대수는 2013 시즌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6리 100안타 42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한상훈은 101경기에 나서 타율 2할6푼2리 25타점을 마크했다. 이대수가 5개, 한상훈이 4개의 실책만 범하며 거미줄 수비를 보여줬다.
박정진 역시 팀에 꼭 필요한 좌완 불펜 투수다. 투수조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박정진은 2010년 56경기, 2011년 64경기, 2012년 63경기, 2013년 30경기에 출전했다. 세 선수는 최근 몇 년간 한화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이들을 팀에 잔류 시키는데 성공한 한화는 외부 FA 영입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FA 시장에는 한화가 그토록 원하던 테이블세터들이 많이 나왔다. 이용규(KIA)
FA 2명을 잡겠다고 한 선언을 현실로 만들 경우 한화는 막강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 한화가 자랑하는 중심타선과 테이블세터들의 상승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좋은 외국인 선발 투수까지 영입할 경우 한화는 2013 시즌과는 전혀 다른 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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