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시장이 열리자 구매자들의 지갑이 열렸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타구단협상 기간 첫 날인 17일 굵직굵직한 계약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른 오전 터진 소식은 만년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내야수 정근우와 외야수 이용규를 영입했다는 것. 한화는 정근우를 총액 70억원, 이용규를 총액 67억원에 잡았다. 오후에는 NC 다이노스가 내야수 손시헌과 총액 30억원, 외야수 이용규와 총액 5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제 관심은 팀의 핵심전력을 잃은 이들의 원소속구단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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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이용규가 한화 유니폼을 입느다. 사진=MK스포츠 DB |
보통 선수가 포함된 보상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보호선수 명단 이외에 즉시전력감이 있다면 전력 유출을 최소화하고, 유망주를 노려 미래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근우를 빼앗긴 SK와 이용규를 빼앗긴 KIA는 한화로부터 보상선수를 받아야하는데 한화가 두 선수와 동시에 계약을 했기 때문에 SK와 KIA 중 어느 팀이 먼저 보상선수를 지명하느냐는 문제가 된다.
규약 제163조 4항에 따르면, FA선수 획득구단은 총재 승인공시 후 3일 이내에 전 소속구단에 20명 보호선수 이외의 명단을 제시해야 한다. 전 소속구단은 금전적인 보상 또는 선수에 의한 보상을 3일 이내에 완료해야 한다.이때 계약서상 동일한 날짜에 2명 이상의 타 구단 선수와 계약하는 경우 보상으로 제시된 선수를 선택하는 구단의 순서는 직전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하는 게 원칙이다. 결국 올시즌 8위에 머문 KIA가 먼저 선택을 하고, 이어서 6위 SK가 선택하게
한꺼번에 내·외야 핵심선수를 잃은 두산은 이와는 다르다. NC 다이노스는 신생팀 자격으로 2년간 혜택을 누리는데, 선수보상 없이 직전 시즌 연봉의 300%만 보상받을 수 있다. 이종욱의 올 시즌 연봉은 1억9700만원이며 손시헌은 1억8000만원이었다. 이에 두산은 NC로부터 11억3100만원을 보상금으로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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