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이라는 주전 3명을 타 구단에 내줬다. 전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그리 큰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 그만큼 탄탄한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올 시즌까지 주전으로 활약한 이종욱과 손시헌 그리고 최준석을 FA 우선협상기간 동안 잔류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우선협상 기간이 끝난 지난 17일 이종욱과 손시헌은 NC와 계약했고 최준석은 다음날 롯데와의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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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FA 자격을 얻은 주축 선수 3명을 이적시켰지만 큰 전력약화 우려를 받지는 않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전반적인 전력을 확인해 보면 크게 불안한 요소를 찾기 힘들다. 각 포지션이나 타선위치마다 이들을 대체할 자원들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두산은 주전과 백업의 구별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고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내부 선발경쟁 자체가 더 치열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뛰어난 실력의 선수들이 득실거리는 팀이 두산이었고 신진급의 선수들이 끊임 없이 발굴되는 팀 역시 두산이었다. 내야 외야 가릴 것 없이 선발 경쟁은 치열했고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스타팅 오더를 받은 선수들은 하나같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실제 두산은 각 포지션 마다 그 위치를 대체할 선수들이 존재한다. 이종욱의 중견수 자리도, 손시헌의 유격수 위치도, 최준석의 거포 역할도 실상 따지고 보면 세대교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선수들이 주전경쟁을 펼쳤다.
심지어 수비의 핵심이라 쉽게 바꾸지 못하는 포수위치 까지도 최재훈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안방마님 양의지의 백업 이상의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이종욱의 역할은 정수빈이나 민병헌이, 손시헌의 수비는 김재호가, 최준석의 활약은 오재일 등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물론 이들 세명이 팀의 주력을 담당하고 있었기에 두산의 선수층이 한층 얇아질 것이라는 우려는 사실이다. 앞으로는 주전의 공백을 쉽게 메꾸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이미 확실한 대체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기존의 선수들의 경기력이 충분히 유지되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이 꾸
매년 화수분 야구를 선보이며 위기를 헤쳐나온 두산이었기에 FA 결과에 따른 불안도 충분히 극복해 낼 것이라는 신뢰를 받고 있다. 주축 선수 3명이 이탈했음에도 크게 전력 손실 느낌이 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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