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는 축구 팬들의 시선이 모이는 빅매치였다. 이른바 ‘챔피언들의 매치’였다.
최근 4번의 시즌 동안 두 팀은 K리그 정상을 두 번씩 나눠가졌다. 2009년 전북을 시작으로 2010년 서울, 2011년 전북 그리고 지난해 서울까지 챔피언 자리를 서로 뺐고 뺐었다. 자타공인, 리그의 맹주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어려워졌다. 승점 59점의 전북(3위)이나 55점의 서울(4위) 모두 울산(승점 70)과 포항(승점 68)의 1위 싸움에 끼어들 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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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전북을 제압하면서 사실상 내년도 ACL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제 초점은 다른 곳에 맞춰지고 있다. 전북과의 승점은 불과 1점이다. 3위 싸움이 흥미롭게 됐다. 사진(상암)= 김재현 기자 |
이 경기에서 FC서울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얀과 1골을 넣은 몰리나 등 ‘데몰리션 콤비’의 활약상을 앞세워 박세직이 1골을 만회한 전북에 4-1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58점이 되면서 5위 수원(승점 50)과의 격차를 8점이나 벌렸다. 공히 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서울은 ACL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이제 목표는 상향조정됐다. 수원의 추격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 포커스가 아닌, 3위 전북을 잡는 것으로 방향이 수정될 상황이다.
서울에게 발목이 잡힌 3위 전북의 승점은 59점이다. 서울과는 불과 1점차다. 잔여 경기는 모두 3경기. 1점이라는 간극은 없다고 보는 것이 편하다. 3위 싸움이 흥미롭게 됐다. 실상 3위는 별다른 혜택이 없다. 큰 의미가 없는 싸움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최용수 서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은 “전북과는 매 시즌 치열하게 싸웠다. 공격적인 색채도 엇비슷해 경쟁의식이 있다”면서 “3위와 4위는 천지차이다. 엄청난 차이다. 10년 혹은 20년 뒤 2013시즌을 돌아볼 때 3위로 끝난 팀과 4위로 끝난 팀의 느낌은 다를 것”이라는 말로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틀리지 않은 말이고, 바람직한 목표설정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경기는 경기다. FC서울의 엠블럼을 달고 치르는 경기라면 6만 관중 앞에서든 6명 앞에서든 똑같아야한다. 그것이 프로”라는 말로 프로다운 ‘최선’을 강조했다. 그 말처럼 쉽지 않은 ‘최선’을 위해 3위는 중요한 목표이자 동기부여다.
상대적으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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