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우리 팀에 비수를 꽂은 선수가 온다고요?”
LG 트윈스 투수 우규민(28)이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37)의 영입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김용의의 3루 주루 방해를 유도해 득점을 올린 임재철에 대한 뼈아픈 기억이 있었기 때문. LG는 두산에 막혀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우규민은 “이럴 줄 정말 몰랐다”며 싫지 않은 웃음을 지었다.
두산 임재철이 지난 8월 2013시즌 프로야구 잠실 LG전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임재철은 3개월 뒤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LG맨이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것은 임재철이었다. LG의 깜짝 영입에 두산은 물론 타구단에서도 꽤 놀란 반응을 보였다. 유망주가 아닌 베테랑을 덥썩 물었기 때문. LG도 임재철이 자신의 순번까지 돌아올 줄 몰랐다가 얼씨구나 하고 잡았다.
1999년 롯데서 프로에 데뷔한 임재철은 지난 2004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줄곧 두산을 떠나지 않은 베테랑이다. 통산 타율 2할6푼5리를 올린 임재철은 올해 70경기서 타율 2할5푼9리, 출루율 4할2푼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일조했다.
우투우타 외야수인 임재철은 우타 외야수가 정의윤 밖에 없는 LG에 큰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또 강견을 갖춘 외야 수비는 물론 출루 본능, 경험이 풍부한 주루플레이 등 공‧수에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베테랑이다.
LG의 최고령 투수 류택현(42)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류택현은 입지가 불안했다. 지난 8월부터 이미 2차 드래프트를 예상하고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40인 명단을 뽑아보기도 했다. 류택현은 “내가 아무리 돌려봐도 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우린 좋은 유망주가 많은 팀이다. 내가 감독이라도 날 넣지 않을 것”이라며 2차 드래프트가 끝날 때까지 전전긍긍 했다. 혹시라도 다른 팀으로 떠날까 불안한 마음 때문이었다. 실제로 당장 다음 시즌 즉시 전력감인 류택현을 원하는 구단이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결과 발표 후 류택현은 “LG에 남는 것이 당연히 가장 좋은 일”이라며 그제서야 긴장을 풀며 활짝 웃었다. 이어 임재철 영입 소식에 류택현은 “임재철은 아직 한창 운동 열심히 할 나이 아닌가”라고 농을 던지면 반겼다.
LG는 3명의 선수를 얻었지만,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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