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성남) 이상철 기자] ‘생존’, 성남 일화와 대구 FC의 목표의식은 뚜렷했다. 시민구단 재창단 준비과정이 순탄치 않은 성남은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로서 ‘가치’를 드높이려 했다.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대구는 어떻게든 승점을 따고자 했다.
서로 가장 맛보고 싶던 열매는 승리였다. 그래도 대구는 무승부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기에 사이좋게 나눠가진 승점 1점씩에 대한 포만감은 대구가 더 컸다.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성남-대구전은 0-0으로 비겼다. 2경기 연속 0-1로 졌던 성남은 ‘일화’ 간판을 달고 치른 마지막 홈경기에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대구는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27일 강원 FC와의 외나무다리 혈투를 앞두고 사기를 충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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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과 대구는 최근 ‘생존’이 걸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방향이 다르긴 하나, 그들의 생존 의지는 매우 강했다. 사진(성남)=한희재 기자 |
경기는 후반 들어 박진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성남의 공격이 보다 날카로워졌다. 슈팅도, 패스도 예리했다. 그러나 대구의 수문장 조현우가 신들린 방어로 성남을 울리고, 대구를 웃게 만들었다.
조현우는 후반 15분 제파로프의 논스톱 슈팅, 후반 19분 제파로프의 프리킥
각자 다른 목표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생존’을 위한 싸움이다. 둘 다 죽지는 않았다. 생명을 연장했다. 그러나 마음이 편치 않은 성남이요, 마음 편히 돌아가는 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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