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넥센 히어로즈 ‘복덩이’ 문성현(22)이 프로데뷔 4년 만에 이기는 법을 터득했다. 야구에 대한 간절한 마음에 이은 자신감이 문성현의 사고를 깨웠다.
문성현은 현재 목동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보강 및 재활훈련을 통해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일찍 훈련장에 나오는 문성현은 이지풍 트레이닝코치가 구상한 스케줄에 따라 체력 다지기에 매진했다.
프로데뷔 4년 차인 문성현은 2013시즌을 가장 잊지 못할 한 해로 꼽았다. 사진=MK스포츠 DB |
마운드 위에서의 문성현은 상대 타자와의 정면대결을 즐겨 ‘싸움닭’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만큼 자신의 공에 믿음을 가졌고 물러서지 않는 투구로 상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투구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던 건 아니다. 문성현은 “지난해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겪었고 올해에는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내 공을 제대로 못 던졌다. 그러니 심리적으로 불안했다”라고 솔직하게 답답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문성현은 “올해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괜찮아지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즌 중에는 자꾸 안타를 맞았고 이를 납득할 수 없어 화가 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올해 문성현은 17경기(선발 10경기) 등판해 5승4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전반기(6경기)에 구원 등판했던 문성현은 1패 평균자책점 14.14로 부진했다. 이후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후반기에 복귀한 문성현은 11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32로 당시 ’마의 1회’에 빠져있던 선발진의 고민을 해소시켜줬다.
투수로서 큰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스스로 이기는 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문성현은 “볼이 많아도 승리투수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볼넷이 많으면 경기를 힘들게 가져간다. 7회까지 끌고 가는 날은 볼넷이 하나다. 그러나 힘들게 끌고 간다는 생각이 들어 전광판을 보면 4회까지 볼넷이 4~5개다”라고 설명했다.
노력한 자에게는 성공이 따라왔다. 문성현은 “등판한 날에는 반드시 그날 경기를 다시 본다. 선발이 예고된 전날에는 잘 던졌던 경기를 보고 그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가려고 한다. 그 느낌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르면 경기 흐름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문성현은 올해 얻은 자신감을 이어가며 201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야구에 재미있다는 문성현은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이다. 후반기에 (오)재영이형과 팀에 보탬이 됐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역시 야구를 잘 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흐뭇해했다.
자신있어 했지만 자만하진 않았다. 문성현은 “올해 느낀 점이 많다. 아직 내년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다. 언제든지 등판할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며 “제구력이 제일 중요하다. 투구폼은 수정하지 않되, 스프링캠프에서 구질 연습에 집중하겠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몸 관리에도 초점을 맞췄다. 부상 경험이 있었기에 몸만들기는 어느 훈련보다 중요했다. 문성현은 “아프면 끝이다. 아프면 나만 피해본다. 아프지만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야만 풀타임을 뛰면서 성적을 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야구는 반복운동”이라고 말한 문성현은 “스케줄
어느 해보다 기본 훈련에 충실한 문성현은 구슬땀을 흘리며 201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감은 새로운 도전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야구에 감 잡은 문성현의 일조로 넥센은 또 한 번의 기적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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