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이상철 기자] 5일 뒤에는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냉혹한 현실을 맞이하나, 결전을 앞두고 만난 강원 FC와 상주 상무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시작하고 입씨름이 펼쳐지면서, 두 팀의 승부욕은 뜨거웠다. 입담 대결이 팽팽했는데, 화두는 역시 ‘이근호’였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의 주요 포인트는 강원이 상주의 간판 공격수 이근호를 막을 수 있느냐다. 반대로 상주가 이근호를 활용해 강원의 수비를 뚫을 수 있느냐다. 이근호는 K리그 챌린지에서 15골을 넣으며 초대 득점왕을 차지했다. 도움도 6개를 올리며 팀 내 최다 도움 2위다. 이근호의 발끝에서 상주의 공격이 펼쳐진다.
![]() |
강원 FC나 상주 상무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의 주요 포인트가 이근호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근호가 뚫느냐, 아니면 이근호를 막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다. 사진(서울)=한희재 기자 |
이에 상주의 박항서 감독은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강원이 잘 안다니 이근호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아야겠다”라는 농담을 던진 박항서 감독은 “기본적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최전방이나 측면 등 위치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공격수로 나간다”라고 밝혔다.
이근호를 막아야 하는 강원의 수비수 배효성도 상대를 자극했다. 농담이나 뼈가 있었다. 배효성은 “어제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에게 극적으로 패했듯이, 울산 소속 선수(이근호)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온갖 비수가 날아와도 정작 당사자인 이근호는 태연했다. 자신감이 넘쳤다. 이근호는 “상주에는 나 말고도 좋은 공격수가 많다. 내가 욕심 부리지 않고 찬스를 만들도록 열심히 뛰려 한다”라며 “김용갑 감독님과는 어렸을 때 지도를 받았으나, 그때 나는 풋내기였다. 지금은 다르다”라고 이야기했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하는 이근호에게도 K리그 클래식에서 뛰는 게 절박하다. 올해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K리그 챌린지에서 뛰면서 경기 감각에 적잖이 애를 먹었다.
이근호는 “K리그 클래식에서 외국인선수를 제외한다면 우리도 우승 전력이다라고 선수들끼리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