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알찬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쓸 만한 외국인 타자 찾기에 나섰다.
내년 시즌부터는 외국인 선수 엔트리가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대부분의 팀들은 투수 2명, 야수 1명으로 외국인 선수 운용계획을 세우고 있다.
외국인 투수 두 자리는 쉽게 해결될 전망이다. 롯데는 올 시즌 각각 13승씩 올린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과 일찌감치 재계약 방침을 밝혔고, 협상도 순조롭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찾기는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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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타율 3할2푼7리 36홈런 122타점을 올리며 롯데를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펠릭스 호세가 지난 6월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시구를 했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롯데가 제2의 호세를 찾기 위해 여념이 없다. 사진=MK스포츠 DB |
일단 영입 우선순위는 거포 외야수이다.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준석을 영입했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최준석과 함께 클린업트리오에 배치돼 화끈하게 ‘큰 것’을 날려줄 선수가 필요하다. 또한 롯데는 과거 펠릭스 호세와 카림 가르시아 등 거포 외야수로 재미를 본 대표적인 팀이다. 홈런에 갈증을 느껴 사직구장을 떠났던 부산팬들을 다시 불러 모으기에도 좋다.
문제는 이 같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외국인 타자가 흔치 않다는 점이다. 외국인 거포들의 포지션은 1루수가 많은데 롯데는 최준석을 비롯해 박종윤, 장성호 등 1루수가 넘쳐난다. 반면 확실한 외야수는 손아섭, 전준우 2명뿐이다. 외국인 선수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키려면 외야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대다수 외국인 선수들이 수비가 되면 공격력이 떨어지고, 공격력이 좋으면 수비 활용도가 낮아 딜레마”라고 설명했다.
차선책으로 호타준족형 타자 영입도 검토해볼 수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테이블세터를 할 만한 외국인 타자가 눈에 띄지도 않을 뿐 더러 성공사례가 드물다. 롯데도 외국인선수제도 도입 첫 해인 1998년 주력이 뛰어
롯데의 외국인 타자 찾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타자 3~4명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다”며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선수가 없어 검토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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